"AIG, 최소 1조 이상 이익 기대"
[ 김대훈 / 윤아영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일 오후 4시25분
서울 여의도 랜드마크인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이 미국 사모펀드(PEF) 블랙스톤,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 미국 자산운용사 브룩필드,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사 아센다스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FC 매도 측인 미국 AIG그룹과 주관사인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지난 4월 진행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 가운데 이들 네 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IFC 오피스타워 3개동과 콘래드서울호텔, IFC몰이다. 매각 측은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가 꼽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블랙스톤이다. 블랙스톤은 3조원을 약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CIC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CIC가 인수에 성공하면 중국 국부펀드가 한국 랜드마크 부동산을 소유하는 첫 사례가 된다.
예상 매각가는 3조원 안팎이다. 3.3㎡당 200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여의도 빌딩 중 최고가다. AIG는 2006년 착공 후 공사비와 임대료 등을 포함해 1조8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매각에 성공하면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IFC는 2006년 서울시가 동북아 금융허브를 조성하기 위해 AIG그룹과 손잡고 추진한 사업이다. AIG 측이 99년 사용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공공기여)하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지었다. 보유 후 10년이 지나면 처분이 가능하다는 당초 서울시와 맺은 계약에 따라 AIG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나섰다.
매각 작업은 IFC 운영을 맡은 AIG코리안부동산개발 대신 미국 AIG 본사가 직접 챙기고 있다. 외국계 국부펀드 및 운용사만을 대상으로 입찰 제안을 받았다. 건설 당시 서울시가 부여한 해외 투자자(AIG)에 대한 각종 혜택 때문에 국내 투자자의 참여가 제한되지만 외국계와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하거나 운용사 선정 후 부동산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는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IFC 오피스 1, 2동은 대부분 임차인이 있지만 3동은 공실률이 70%에 이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차이를 좁히는 것이 매매 성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대훈/윤아영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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