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5300%서 200% 수준으로 급감…영업이익 확보가 관건
해운동맹 가입위해 선사 접촉 본격화…한진해운 동의 필요
[ 김일규 / 안대규 / 김순신 기자 ]
현대상선이 채권단 및 사채권자와의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면서 부채가 약 1조7000억원 줄고 자본은 그만큼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상선 채권단과 사채권자는 앞서 대출금 및 보유 채권의 절반가량을 출자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출자전환은 용선료 협상 및 해운동맹 가입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측은 계획대로 채권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지난 3월 말 기준 약 5300%이던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회생을 위한 마지막 과제인 제3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해 해외 선사들과의 접촉도 본격화했다.
○5조2천억 부채, 3조5천억으로
현대상선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8043억원의 사채권자 보유 공모사채 가운데 절반가량인 400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결의에 성공했다. 앞서 현대상선 자율협약 채권단은 지난달 24일 대출과 사모사채 684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현대상선과 해외 선주사의 용선료 조정 협상이 타결되고, 해운동맹 가입이 가시화되면 현대상선 부채 약 1조840억원이 자본으로 바뀐다.
현대증권 매각에 따른 이익잉여금도 생겼다. 매각대금이 지난달 31일 들어오면서 현대상선의 부채가 줄고 자본은 늘게 됐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 대금으로 1조2375억원을 현대상선에 지급했다. 현대상선은 이 대금으로 우선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빌린 6000억원을 갚고 부채를 그만큼 줄였다. 현대증권 매각 가격과 장부가격 차이인 약 5800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자본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는 3월 말 기준 5조1766억원에서 약 3조5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자본은 975억원에서 약 1조7500억원으로 늘어난다. 부채비율이 5309%에서 200%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부채비율이 200%인 회사는 일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우량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해외 선주들이 앞으로 지급할 용선료 일부를 출자전환하면 자본은 더 늘어난다.
이후 현대상선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영업이익이다. 아무리 이자비용을 줄였다 해도 영업에서 돈을 벌지 못하면 회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운임이 바닥이어서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지난 1분기 16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상선은 경영효율을 높여 조기 흑자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정부도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낮아지면 선박펀드를 지원해 효율성 높은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영업손실을 지속하면 현대증권 매각 대금은 연말까지 탔?남지 않을 것”이라며 “회생의 관건은 영업에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3 해운동맹 가입 본격화
현대상선이 속한 해운동맹 ‘G6’는 2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정례회의를 열었다. 각 회원사가 G6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현대상선은 물밑에서 G6 회원사이자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NYK와 MOL 등에 가입 지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G6는 내년 3월까지 운영되고, 4월에는 제3의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로 재편된다.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려면 소속된 6개 해운사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관건은 디 얼라이언스에 이미 가입한 한진해운이다. 정부는 한진해운 측에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주력 노선이 비슷한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 매출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지난달 디 얼라이언스 결성 전 G6 가입을 추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가입을 도왔기 때문에 이번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을 도울 차례”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아직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정식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며 “가입 제안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G6 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현대상선 지원 의지를 밝히고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선사들의 요구로 일정을 취소했다. 선사들은 당 ?회의 목적대로 G6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별도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규/안대규/김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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