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IoT 공기청정기 새 승부처는 중국"

입력 2016-06-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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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청정기·정수기 대박 이끈 강경수 동양매직 사장

월 4000대 팔린 공기청정기, 연내 중국 진출할 것
이란 생활가전 사업 재개…올 수출 200억 달성할 것
노인도 쉽게 쓸 수 있는 전기레인지 하반기 출시



[ 안재광 기자 ]
2014년 8월 대표에 취임한 강경수 동양매직 사장은 임원을 모두 불러 모았다. “제품 종류는 많은데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것은 안 보인다”며 “스타 제품부터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해 동양매직은 두 차례에 걸쳐 ‘제품 구조조정’을 했다. 64개 품목을 34개로 줄였다. 토스터 등 차별화가 안 되는 것은 가차 없이 없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털(대여)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이듬해인 작년 3월 물탱크를 없앤 ‘슈퍼정수기’를 내놨다. 1년 만에 10만대 가까이 팔았다. 그해 10월 출시한 ‘슈퍼청정기’는 월 판매량이 4000대 수준까지 늘었다. 자신감이 생긴 강 사장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연내 공기청정기 中 수출”

강 사장은 2일 “공기청정기 수출을 위한 각종 인증을 확보했다”며 “하반기 중국을 시작으로 수출 지역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그동안 내수 위주 영업을 펼쳤다. 작년 매출(3903억원)에서 수출 비중은 약 2%(75억원)에 불과했다. 가스레인지 오븐 등 주방가전의 해외시장 공략은 여의치 않았다. 밀레 월풀 등 글로벌 가전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1~2년 새 ‘슈퍼’란 이름을 단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이 나오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첨단 공기청정기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밀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제 제재 이전 동양매직은 이란에서 식기세척기 등을 판매했다. 강 사장은 “올해 수출에서 2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IoT 가스레인지 곧 내놔

국내시장에선 렌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사장은 “렌털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 직원 수가 2014년 약 600명에서 현재 2000여명까지 증가했다”며 “물류 거점도 목포 진주 부산 등으로 확대해 전국 20곳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렌털 서비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 1위인 코웨이와도 겨뤄볼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약 80만개인 뼜?계정이 120만개 정도가 되면 관리하기 훨씬 좋아져 인력 운용과 이익률 등 여러 면에서 상승 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인지 신제품 출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레인지 대부분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화력을 조절하도록 돼 있어 고령자가 사용하는 데 애를 먹는다”며 “기존 가스레인지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설계한 전기레인지를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IoT 기술을 넣어 불꽃을 집 밖에서도 조절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 자율성 최대한 보장

강 사장은 “직원의 자율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인사평가 시스템을 손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동양매직은 지난 2월부터 인사평가 시스템 관련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장 직원이 알아서 즉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위탁하는 게 더 발전적인 것 같다”며 “디자인이나 상품 기획 등도 굳이 내부에서 다 하려 하지 않고 외부에서 협업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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