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걸린 암, 조기 치료길 열릴까?

입력 2016-06-05 14:11  



(조미현 중소기업부 기자) 스티브 잡스가 걸린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은 발견이 매우 어려운 암으로 꼽힙니다. 췌장은 위장의 뒤쪽 몸 가운데에 20㎝ 길이로 있습니다. 위 소장 대장 간 등 장기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암을 발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췌장은 이자액이라고 불리는 소화액을 만들고 호르몬 생성에 관여합니다. 국내에서는 발생빈도 10위에 해당하는 암입니다. 일단 한 번 생기면 4~8개월밖에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빨리 발견하는 것이 관건일 텐데요. 일본에서 췌장암 환자에게 많이 발견되는 특수한 물질로 췌장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도쿄대학병원 소화기 내과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많이 나타나는 특수한 리보핵산(RNA)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보도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저널 JCI인사이트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특수한 RNA가 췌장암 조직에서 대량으로 발견된다는 미국 연구 보고에 착안했습니다. 연구팀은 화학적 처리를 통해 특수 RNA의 특징적인 배열만 추출해 혈액에서 측정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이 방법으로 췌장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 각각 30명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췌장암 환자에서 특수 RNA의 양이 5배가량 더 많았습니다. 환자 30명 중 22명은 ‘양성’, 건강한 사람 27명은 ‘음성’으로 나타나 정확도도 어느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가 성공해 췌장암 환자들이 조기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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