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역전세난'…전세가율 2년 만에 하락

입력 2016-06-05 18:48  

[ 문혜정 기자 ] 재건축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서울 잠실·개포동 등 강남권 일부 아파트에서 역(逆)전세난(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셋값이 떨어지는 것)이 생겨나고 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을 가리키는 전세가율도 강남3구에서 2년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58.8%로 4월(59%)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서초구(62.6%)와 송파구(68.7%) 전세가율도 전달보다 0.2%포인트씩, 강동구(68.3%)도 0.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3구와 강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자치구들이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강남3구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2014년 6~8월 이후 처음이다.

2~3년 뒤 재건축 이주가 예상되는 단지에선 전세입자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사업승인 인가가 나면서 올초 1억4000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42㎡ 전세가격이 지난달 1억원으로 낮아졌다.

봄 이사철이 끝나고 주변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된 것도 강남권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인근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수천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강남권 전세 수요를 빨아湧隔?있다는 분석이다. 재건축이 활발해 집값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을 크게 웃도는 것도 전세가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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