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문가' 의원실은 다르네

입력 2016-06-05 19:24  

여의도 Wi-Fi

손혜원, 의원실에 전통공예가구
김수민, 집무실·회의실 맞바꿔



[ 임현우 기자 ] ‘디자이너 국회의원’의 방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당의 홍보전략을 총괄하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61)과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30)이 의원실 인테리어도 독특하게 꾸며 눈길을 끈다. 딱딱한 느낌의 기존 의원실과 달리 손 의원은 ‘전통’, 김 의원은 ‘실용’ 콘셉트로 개성을 살렸다.

국회 의원회관 317호를 배정받은 손 의원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전통공예 작품을 의원실에 들여왔다. 무형문화재 김상수 선생이 옻칠을 한 초록빛 책상과 붉은 자개장, 공예 관련 서적 수백 권이 빼곡히 꽂힌 원목 책장 등이 배치됐다. 이전 직장인 광고회사 크로스포인트 사무실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한다.

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은 “손 의원은 사재로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세웠을 정도로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전통공예 진흥을 위한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727호를 배정받은 김 의원은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격식을 깼다. 의원 집무공간으로 배정된 가장 넓은 방을 회의실로 바꾸고, 김 의원은 손님맞이 공간으로 쓰는 의원실 구석의 작은 방에서 일한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한테는 그렇게 넓은 방이 필요하지 않다”며 “보좌진이나 외부 손님과 편안하게 대화할 공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 당명, 로고, 슬로건 등 ‘이미지메이킹’ 작업을 주도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 의원은 홍익대 응용미술과 출신으로 ‘처음처럼’ ‘참이슬’ ‘트롬’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든 광고·디자인 전문가다.

김 의원은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를 나와 디자인 벤처기업을 운영하며 ‘허니버터칩’ ‘피코크’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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