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캐세이패시픽 '하늘 위 특급호텔'…여행이 더 즐거워진다

입력 2016-06-06 15:40  

신형 여객기 A350 XWB 도입


[ 홍콩=김명상 기자 ]
‘세계의 하늘 위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캐세이패시픽항공(cathaypacific.com)이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 A350 XWB 기종을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새 여객기 도입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이고 단거리는 물론 장거리 노선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캐세이패시픽은 지난달 30일 한국, 중국, 일본, 미주 및 유럽 등 각국 취재진을 초청한 가운데 홍콩 항공기엔지니어링(HAECO)의 격납고에서 첫 A350-900 항공기 인수식을 열었다. A350 XWB 기종은 A350-900과 길이가 좀 더 긴 A350-1000 등의 모델로 나뉜다. 캐세이패시픽은 2017년까지 22대의 A350-900 항공기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6대의 A350-1000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A350-900 기종은 지난 1일부터 단거리인 홍콩-마닐라 노선에 처음 투입됐다. 오는 9월부터는 홍콩-뒤셀도르프, 홍콩-런던 등 장거리 노선도 운항할 예ㅐ甄? 한 번에 최대 1만5000㎞를 비행할 수 있는 새 여객기는 홍콩에서 유럽과 북미지역까지 연결할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한국 승객의 경우 직항노선이 없는 해외 지역으로 갈 때 홍콩을 경유하면 최신형 항공기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루퍼트 호그 캐세이패시픽항공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기종 도입에 따라 캐세이패시픽은 승객에게 좋은 여행을 위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새 항공기는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캐세이패시픽이 도입하는 A350 XWB는 에어버스사의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기종으로, 소음과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항공기다. 가볍고 부식에 강한 탄소섬유와 티타늄, 알루미늄 합금 등의 소재를 사용해 기존 중대형 항공기 대비 연비가 25%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롤스로이스사의 최신형 ‘트렌트 XWB 엔진’을 탑재해 탄소 배출량은 25%, 외부 소음은 50% 줄였다.

A350-900 기종의 내부 좌석은 38개의 비즈니스석, 28개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214개의 이코노미석 등 모두 280석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캐세이패시픽의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좋은 여행(Life Well Travelled)’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부에는 은은하게 변하는 LED조명을 통해 편안하게 잠잘 수 있게 하고 시차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줄였다. 동급 최대의 객실 공간을 마련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파노라마식 창문으로 승객이 바깥 풍경을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최신 영화, 음악, 전자책,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기존 구성에다 BBC, CNN 등의 뉴스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위성TV도 연결한다. 특히 캐세이패시픽 항공기 중 최초로 유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한다. 1시간 사용에 9.95달러(약 1만1870원). 6시간 미만의 단거리 비행은 12.95달러(약 1만5440원), 6시간 이상의 장거리 노선에선 19.95달러(약 2만3800원)로 이용할 수 있다.

캐세이패시픽은 이날 공식 인수식 이후 새 비행기의 내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비즈니스석에는 180도로 젖혀지는 풀 플랫 시트를 적용했고, 옆 좌석과 칸막이로 완전히 구분되도록 설계했다. 앞좌석과의 간격은 45인치(약 114㎝)로 보잉 777-300ER 기종보다 2인치(약 5㎝) 더 늘어났다. 모니터 크기는 15.4인치에서 18.5인치로 확대했다.

호그 COO는 “새 A350 기종은 고객에게 질 좋은 수면, 기내 엔터테인먼트, 와이파이 이용 등을 위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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