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최대로…물류+IT+상사는 대기업 '신사업 세트메뉴'

입력 2016-06-07 17:54  

산업리포트

신사업 수주에 최적 모델…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검토"
업계, 물산 상사부문과 합병 전망…LG·SK도 물류사업 강화

글로벌기업 아마존·이베이 등 IT기업 투자 확대와 같은 맥락

대주주, 사업재편 통해 지배구조 강화도 노릴 수 있어



[ 김현석/이호기 기자 ]
삼성 LG SK 롯데 등 대기업들이 물류사업에 정보기술(IT)과 상사네트워크를 결합,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지난해 LG그룹의 LG상사가 물류회사 범한판토스를 인수하고,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가 IT회사인 SK C&C를 합병한 데 이어 삼성SDS가 물류사업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상거래 확대 및 IT와의 결합으로 성장성이 커진 물류사업을 육성하고, 성장할 이들 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지배구조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물류에 IT, 상사네트워크 더해 시너지

삼성SDS는 7일 이사회를 연 뒤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나머지 사업도 전사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식 삼성SDS 재무관리팀장(상무)은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적 분할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물류부문이 분할되면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물류사업에 상사네트워크를 붙여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삼성SDS 지분 9.2%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삼성SDS의 물류는 화주기업에 IT와 컨설팅을 더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으로 제4자 물류(4PL)라고 불린다. 삼성전자가 위탁 운영하던 물류사업을 2013년 이전받아 자체 개발한 솔루션 ‘첼로’를 기반으로 최적화했다. 2012년 627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조6060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상사 네트워크를 덧붙이면 신사업 수주 등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물류와 IT, 상사네트워크를 결합하는 것은 삼성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LG그룹의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인수해 물류사업을 확충했다. 범한판토스는 작년 말 LG전자의 물류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까지 인수해 명실상부한 LG그룹의 물류회사로 부상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도 지난해 IT서비스회사인 SK C&C와 합병해 물류를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SK(주)가 지분 39.1%를 보유한 SK네트웍스가 상사네트워크를 통해 언제든 이를 지원할 수 있다.

2011년 IT서비스 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롯데그룹은 지난해 일본계 사모펀드와 함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확정지었다. 인수 작업은 오는 7월께 마무리된다. 지난 10일 롯데제과가 지분 4.5%를 사들였고, 롯데케미칼 롯데로지스틱스 등이 추가로 71.7%를 인수할 예정이다. 향후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이 유력하다.

◆지배구조 강화 효과도

대기업들이 물류에 IT와 상사네트워크를 결합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물류를 키우기 위해서다. 글로벌 물류산업은 △기업들의 아웃소싱 증가 △온라인 상거래 확대 △IT 결합에 따른 효율화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가 작년 10월 화물 온라인 예약 및 수송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콘베이에 투자하고, 온라인페이먼트사인 페이팔도 물류IT회사인 플렉스포트에 돈을 대는 등 물류회사가 IT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IT시장은 올해 790억달러에서 2020년 930억달러 규모로 매년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배구조 강화 필요성도 사업 재편의 이유로 꼽힌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S는 IT사업부를 떼어내 (삼성전자 등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은 물류사업 확보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삼성SDS의 현금 재원을 활용,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주 체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도 SK(주)가 SK C&C와 합병하면서 안정적 지배구조가 이뤄졌다. SK C&C 대주주이던 최태원 회장은 SK(주) 23.4%를 보유하게 됐다.

LG의 경우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지분 51%를 인수할 때 LG상사가 인수하지 않는 49% 중 31.1%를 구광모 (주)LG 상무를 비롯한 개인 주주가 사들였다. 구 상무는 구본무 LG 회장의 아들로 LG상사 지분 2.11%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석/이호기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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