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덕후' 지갑 여는 네이버…돈내고 보는 OPPA 방송

입력 2016-06-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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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이(V)' 유료 콘텐츠 청신호
브이 라이브 플러스 엑소편 첫 날 전세계 13만명 시청
'K팝 팬덤' 타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




[ 박희진 기자 ] "용돈으로 덕질(특정 분야에 심취하는 것)하지만 샀어요."

"Oppa, I literally bought it! (오빠, 정말 구입했어요!)"

지난 6일 저녁 네이버의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브이(V)'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은 아이돌 그룹 엑소 팬들의 '구매 인증' 열기로 뜨거웠다. 엑소 멤버들의 개인 방송을 보기 위해 지갑을 연 팬들은 채팅창에서 끊임없이 말을 걸고 반응했다.

네이버가 모바일 기반의 새 먹거리로 삼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브이 앱 최초의 유료 콘텐츠인 '브이 라이브 플러스' 엑소편이 방송 첫 날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수익 모델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엑소 유료 방송 첫 날 13만명 시청

8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6일 브이 앱을 통해 방송된 유료 콘텐츠 엑소의 '브이 라이브 플러스' 1~4회차를 시청한 전세계 이용자 수는 13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브이 라이브 플러스는 브이의 프리미엄 콘텐츠로 일부 동영상은 결제를 해야 시청이 가능하다. 유료 시청자는 스타가 브이를 통해 독점적으로 선보이는 동영상을 감상하고 고화질 콘텐츠로 소장할 수 있다.

엑소의 브이 라이브 플러스는 네이버가 브이를 통해 처음으로 시도한 유료 콘텐츠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6일 방송된 1~4회차에선 엑소 멤버들이 각각 반려견, 요리, 고민상담, 음악 등을 주제로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동영상을 시청하려면 한 편당 50V코인을 내야 했다. 1달러(약 1160원)로 50V코인을 충전할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브이의 엑소 채널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이용자들에게 체험용 V코인을 지급했다. 이를 감안해도 상당수 팬들이 유료 콘텐츠 시청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 모습이다.

엑소의 컴백 쇼케이스 등을 포함해 이달동안 방송되는 브이 라이브 플러스 엑소편 콘텐츠를 모두 보려면 총 1350V코인, 약 3만1300원이 든다.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를 통해 패키지로 구입하면 25% 할인된 1000V코인, 약 2만3200원에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이 라이브 플러스는 스타와 더 특별한 소통, 차별화된 관계를 원하는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엑소 컴백 쇼케이스 등 주요 이벤트 관련 콘텐츠가 예정돼 있어 팬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V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수익화 '시동'

네이버는 지난해 9월 브이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놓았다. 이후 빠른 속도로 전세계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최근 유료 콘텐츠를 통한 수익화에도 시동을 건 셈이다. 네이버는 향후 방탄소년단, 빅뱅 등 K팝 스타들과도 브이 라이브 플러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브이는 유명인의 실시간 개인 방송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세계 한류 팬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K팝 스타나 뷰티 크리에이터 등 한류 팬의 선호도가 높은 이들이 주로 출연하며 9개 언어에 대한 자막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브이 콘텐츠의 누적 다운로드는 2000만건에 달하며 이 중 해외 다운로드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브이 콘텐츠 누적 재생 수는 5억회, 누적 댓글 수는 1억개를 돌파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이는 스타의 일상적인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싶은 팬덤의 수요를 반영했다"며 "그룹별, 가수별 콘텐츠로 수익화되면서 네이버 매출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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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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