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주요정당 여성 대선후보(민주당)가 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는 맹공을 가했다.
연합뉴스는 클린턴 전 장관이 7일(현지시간) 민주당 뉴저지주 경선 승리와 함께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경선은 오는 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끝으로 공식 종료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경선 승리 직후 연설에서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848년 여성 참정권 획득을 위한 미국 최초의 회의가 열린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 모두 선언에 참여한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오늘 밤은 우리 모두의 승리"라면서 여성 대선후보의 역사적 의미를 한껏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당내 경쟁 상대였던 버니 샌더스 후보에 대해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진보적 명분을 위해 투쟁해왔다. 특히 토론 과정에서 소득불평등 문제를 제기한 것이 민주당에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선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 등을 상기시킨 뒤 (트럼프의 캐치프레이즈는) '미국을 다시 뒤로 돌리자'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이번 선거는 과거와 같은 당파적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무소속이건 우리와 손을 잡기를 희망한다"면서 트럼프와의 대결을 '상식 대 비상식' 구도로 몰아가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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