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특수단' 1호 수사
산업은행·안진회계 동시 수색
전 경영진 비리 1차 초점…정·관계로 수사확대 주목
[ 박한신 기자 ] 8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차적으로 분식회계 의혹과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등 경영진 비리 의혹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공적 자금 지원을 주도하고 대우조선 경영에 관여한 국책은행과 금융당국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별수사단은 우선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대규모 부실을 실적에 반영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대우조선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3조원대의 부실을 숨긴 사실이 밝혀져 분식회계 의혹이 일었다. 2010년부터 대우조선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이런 사실을 찾아내지 못했고 이날 압수수색을 받았다.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의 비리 의혹에도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주로 수사해야 할 기간은 두 사람이 사장으로 재임한 2006년부터 2015년까지가 될 것”이라며 “배임 의혹뿐 아니라 다른 비리도 함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수사단은 고강도 내사를 통해 비리 혐의를 상당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출국 금지됐으며 이들의 자택도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선 대검 중앙수사부를 대신해 출범한 특수단의 첫 번째 수사인 만큼 대상이 대우조선에 그치지 않고 국책은행과 금융당국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을 2000년부터 자회사로 편입해 관리한 산업은행과 9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여신을 보유한 수출입은행도 수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 전 사장이 9년간 연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비호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이와 관련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남 전 사장은 정·관계를 상대로 한 연임 로비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2009년 검찰 수사를 받았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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