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자회사 모두 매각
[ 이태명 기자 ] 정부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12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재원을 투입하는 대신 강도 높은 경영 쇄신에 나서도록 했다. 막대한 국민 혈세를 투입해야 할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임직원 모두에게 묻는다는 방침이다.
쇄신안은 감원과 조직 축소, 연봉 삭감 등 세 갈래로 진행한다. 산업은행 임직원의 자회사 재취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재취업할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상응하는 취업심사를 적용하기로 했다. 퇴직 후 자회사에 자리를 마련해 옮겨가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다.
또 2021년까지 정원(3193명)의 10%인 319명을 줄이도록 했다. 부행장 자리도 한 자리 줄어든다. 82개 지점을 2020년 말까지 74개로 축소하기로 했다. 임금도 삭감한다. 임원급은 올해 연봉 5%를 줄이고 내년에도 5%를 추가로 삭감하기로 했다. 직원들도 올해 임금상승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비금융 자회사 132개사도 3년간 모두 매각한다. 올해 46곳을 우선 매각한 뒤 내년 44개사, 2018년 42개사를 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에 대해서도 산업은행과 비슷한 쇄신을 추진한다. 978명인 임직원을 2021년까지 5%(49명) 감원하고 10명인 부행장급도 2018년까지 8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9개 본부를 7개 본부로 축소하고 국내 지점·출장소도 13개에서 2020년까지 9개로 줄인다.
임금도 삭감한다. 임원급은 올해 연봉 5%를 줄이고 내년에 5%를 추가로 낮춘다. 나머지 직원들도 올해 임금상승분을 반납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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