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SK텔레콤과 케이블TV 업체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에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사진)가 8일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에 임명되자 방송통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5년 3월부터 KT 사외이사를 맡아온 현 수석은 이번 합병건에 여러 차례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M&A 허가 여부를 놓고 업체 간 공방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한 언론사에 보낸 기고에서 “기존 유료방송 가입자에 SK텔레콤의 모바일 가입자까지 합친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출현하면 궁극적으로 방송산업 전반의 소유 다양성이나 콘텐츠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 선택 제한과 가격 인상, 중소 방송프로그램 제작사에 대한 불공정 행위 등 각종 폐해가 곳곳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무엇보다 통신재벌인 SK텔레콤의 이익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3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선 SK텔레콤을 아예 ‘황소개구리’에 비유했다. 당시 현 수석은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합병 후 방송통신 미디어 생태계를 파괴할 황소개구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M&A는 한마디로 통신시장의 자본논리에 방송의 사회적 가치가 종속화되는 것”이라며 “케이블 방송은 통신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갑작스런 청와대 인사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번 M&A 인가의 첫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작년 12월1일 들어간 이후 6개월 넘게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 사외이사 출신 인사가 미래전략수석에 임명된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균형된 시각으로 미래 방송통신산업의 큰 방향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업무를 시작한 현 수석은 KT 측에 사외이사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편 경찰은 CJ헬로비전 소속 일부 지역방송사가 조세포탈과 분식회계를 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작년 M&A 협상 과정에서 CJ헬로비전 측으로부터 해당 내용의 정황을 확인했고, 그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치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조치가 된 만큼 중대한 하자는 아닌 것으로 이해했고, 모두 감안해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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