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새로 썼다. 상승세를 이어갈 지 여부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내용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선반영됐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주관심사로 떠오를 만큼, 실적 개선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는 종목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해도 적자로 예상됐던 NHN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흑자로 바뀌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달 3일 기준 NHN엔터테인먼트가 2분기에 63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이달 3일 현재는 41억1300만원의 영업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PAYCO)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페이코에 173억원을 투자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9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페이코 마케팅 비용을 51억원으로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91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36억1800만원으로 47.4% 증가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 관련 마케팅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특히 게임 부문은 흥행 및 신작 출시로 연간 매출이 516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4.2%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갓오브하이스쿨에 이어 우파루팡, 앵그리버드, 라인 러쉬(LINE Rush)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51억원, 매출은 72.2% 증가한 2163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달 전에 비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상향된 곳은 두산엔진이다. 이 회사는 한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11억500만원에서 23억3800만원으로 111.58% 상승했다. 이는 국내 선박 인도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인도량은 지난달 누적 기준 160척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3척 대비 11.9% 늘어난 수치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박 인도량이 늘어남에 따라 두산엔진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며 "환경 규제로 선박 엔진에 필요한 부품이 증가하는 점도 기대 요소"라고 말했다.
두산엔진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6억원, 매출은 20.4% 증가한 198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선박 인도량은 두산엔진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라며 "보유 중인 3000억원 규모의 밥캣 지분가치 또한 주목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많이 오른 곳은 81.99%를 기록한 삼성생명이었다. 이밖에 OCI(64.09%) 게임빌(36.79%) 카카오(22.72%) 락앤락(21.77%) 한화(17.80%) 동원산업(16.64%) 한솔케미칼(16.27%) 등이 뒤를 이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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