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도요타 수소車 '미라이' 몰아보니…배기가스 대신 물방울 떨어져

입력 2016-06-09 09:03  

도쿄 시내 메가웹 주행트랙서 미라이 타보니…프리우스와 닮은꼴



[ 김정훈 기자 ] 일본 도쿄 중심가 오다이바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놀이동산 '메가웹'. 지난 8일 오후 이 곳에 마련된 주행트랙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약 10분간 체험했다.

시승에 앞서 미라이는 어떤 차일까 궁금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수소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배경도 한몫 했다.

우리말로 '미래'를 뜻하는 미라이는 연료 탱크내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 달린다.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엔진이 없는 대신 앞좌석 밑에 엔진 역할을 하는 연료전지스택이 있다. 뒷좌석과 타이어 쪽에 2개의 수소탱크를 갖추고 고전압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했다.

운전대 왼쪽에 'H2O'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수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생기는 물을 배출한다.

미라이 외관은 국내 판매중인 4세대 프리우스 디자인과 닮았다. 실내 인테리어도 신형 프리우스와 비슷했다. 탑승석은 웜 화이트(Warm White) 색상의 시트로 꾸며져 안락함을 부각시킨 느낌이 들었다. 미라이를 타본 한 기자는 "실내는 프리肄볶릿?훨씬 고급감이 강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운전 시범을 보인 모치즈키 아츠시 씨에 미라이와 프리우스 간의 주행 차이점을 물었다. 메가웹 쇼룸 방문 고객들의 시승을 담당하는 그는 "미라이는 모터만으로 강하게 주행하는 게 엔진을 장착한 프리우스와 다른 점"이라며 "주행 정숙성은 프리우스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미라이의 최고 시속은 175㎞. 이날 시승은 도요타가 40㎞/h 를 넘지 않도록 속도 제한을 뒀다. 기자는 시속 60~70㎞까지 일시적으로 속도를 올렸다. 주행모드는 에코모드와 파워모드 등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짧은 운전 체험이어서 미라이를 파악하긴 쉽지 않았다. 다만 주행트랙 2바퀴를 돌면서 전기차와 거의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행을 마친 뒤 차량을 세우면 차량 뒤에서 배기가스 대신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 현지 판매가격을 물어봤다. 아츠시 씨는 "한국 돈으로 차값은 8000만원에 가깝지만 일본 정부의 보조금 2000만원을 제외하면 실구매 가격은 약 6000만원 정도"라고 했다.

수소차는 아직 전기차보다 소비자 가격이 비싸다. 보급대수가 늘어나려면 차값 인하가 필요해 보인다.

미라이는 작년 1월부터 일본 시장에 판매를 시작해 지난 4월까지 490대 보급됐다. 지난해 가을 유럽과 미국 지역에도 판매에 들어갔으며 글로벌 시장의 총 판매대수는 890대다.

도요타는 올 한해 미라이 2000대를 자국 시장에 팔고 내년에는 3000대, 오는 2020년 이후에는 연간 약 3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보완한 2세대 미라이 출시도 계획중이다.

도쿄=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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