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은행나무 22본 “우리만의 지문 있어요”

입력 2016-06-09 10:24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22본의 DNA 지문 작성을 완료했다고 9일 발표했다.

DNA 지문은 사람의 지문처럼 생물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유전자 정보로, 생물체 각각의 구별되는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6개의 미세한 염기서열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초위성체(Microsatellite) DNA 분석법을 이용해 은행잎 하나로 어떤 은행나무 잎인지 식별할 수 있는 DNA 지문을 개발했다.

이번에 작성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의 DNA 지문은 법적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복제된 유전자원의 보존·관리 뿐만 아니라 도난 및 훼손 방지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범죄수사 이외에 친자확인에도 활용 가능해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의 자식나무 관리에도 이용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 노거수(老巨樹·나이가 많고 커다란 나무)는 오랜 시간 마을 주민과 함께 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은행나무는 예부터 불교·유교 문화 속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천연기념물 노거수 가운데 가장 많은 22본이 지정돼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3년부터 문화재청·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DNA를 추출해 유전자은행을 만들고, 개체별 DNA 지문을 작성하는 등 유전자원 보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은행나무 이 외에도 소나무·느티나무·곰솔·굴참나무·이팝나무 등 천연기념물 노거수 10종 75건을 대상으로 복제나무 증식 및 DNA 지문 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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