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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이노션 지분 6.75%를 전량 매각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1000억원대 유동성을 확보하며 이노션에 투자한 FI(재무적투자자) 중 첫 차익 실현에 성공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 장 마감 후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 보유 주식 135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 추진해 전액 매각에 성공했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8만7500원)에서 7.8%가 할인된 8만675원에 결정됐다. 전일 제시한 할인율(4~8%) 중 밴드 하단 수준 가격이다. JP모간이 단독으로 매각 주관을 맡았다.
이노션이 지난해 7월 상장한 이후 기존 재무적 투자자(FI)가 지분을 팔아 차익 실현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이노션 최대주주인 정성이 고문 및 특수관계인 지분 38.99%와 SC제일은행, 모건스탠리PE, 스틱컨소시엄 등 3개 FI가 보유한 지분 24%의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1월 만료됐다.
최근 이노션 주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SC제일은행이 차익실현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 1000억~11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한다. 2013년 주당 5만5000원가량에 매입한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원금 대비 50% 가량의 수익을 낸 셈이다.
SC제일은행에 이어 나머지 FI들도 조만간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문제가 부각돼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이노션 주가는 전일 대비 5% 가량 하락한 상태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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