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가족이 지분 100% 소유…낮은 경영투명성·높은 이직률 '부담'

입력 2016-06-09 17:40  

세스코에 대한 평판은

IPO 등으로 인지도 높이면 글로벌시장 공략 도움될 것



[ 정소람 기자 ]
세스코는 드라마틱한 성장 스토리를 써온 회사지만 중견기업으로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게 투자업계의 진단이다.

우선 오너 기업으로서의 한계다. 취업 포털 사람인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순표 회장(사진)의 아들인 전찬혁 대표가 99.8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전 회장과 부인 김귀자 이사는 각각 0.09%, 0.08%의 지분을 보유해 일가족이 모든 지분을 갖고 있다. 외부 투자를 유치한 적도 없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외부와의 소통 부족에 따른 오너의 독단적 결정 및 전횡이 나타날 가능성이 온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량 중견회사로는 드물게 회사 정보가 없고 투자업계와의 접촉도 적은 편”이라며 “당장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더라도 경영 투명성과 인지도를 높인다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말했다. 세스코는 한국경제신문의 취재 요청도 고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스코는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고 갈 길이 먼 회사’라는 것이 전 회장의 한결같은 인식”이라며 “언론을 통해 기업 경영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 취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취업 포털사이트 등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직원의 이직률도 제법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스코는 업계에서 매출과 수익에 비해 월급과 복지 수준이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 R&D 인력에 대한 대우도 상대적으로 ‘짜다’는 평가가 많다.

전·현직 근무자들이 회사를 평가하는 포털사이트 잡플래닛에서 세스코 근무 경험자들은 별 다섯 개 만점에 평균 두 개를 줬을 정도다.

몇 년 전까지 세스코에 근무한 직원은 “그동안 기술력으로 성장해온 회사인 만큼 기술 유출이나 특허 침해 등의 리스크를 줄이려면 핵심 인력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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