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VR 전용관' 만들어
트와이스 공연 등 감상 가능
연내 콘텐츠 100여편 제공
[ 임원기 / 이정호 기자 ]
KT 자회사인 KT뮤직이 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음악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악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 ‘지니’를 통해 트와이스, 스컬&하하 등 국내 인기 가수의 라이브 공연과 뮤직비디오 등을 VR 영상으로 제공한다.
KT뮤직은 이날 광화문 KT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기가(GiGA) V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니 VR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니 사용자들은 앱 안에 별도로 마련된 ‘지니 VR 전용관’에서 음악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터치로 360도 VR 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헤드셋디스플레이(HDM)에 장착시켜 더 실감 나는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콘서트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인기 가수의 공연을 VR 영상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KT뮤직은 ‘스타의 녹음실’ ‘스타와 함께 여행 떠나기’ 등 프리미엄 VR 콘텐츠를 제작해 연내 100여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난 4월 KT가 선보인 실시간 VR중계 기술을 적용해 하반기부터 가수 신곡 쇼케이스, 공연 등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성욱 KT뮤직 사장은 “이제는 음악도 VR 시대”라며 “음악이 VR과 결합돼 기존의 듣는 음악, 보는 음악을 넘어 현장감을 느끼는 공간 체감형 음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뮤직은 VR 서비스로 한류 스타의 국내외 공연에 관심이 많은 10대, 20대 젊은 층의 음악 앱 지니 사용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음반 판매는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디지털 음원시장과 콘서트 및 음악 관련 공연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8년 4626억원이었던 공연시장 규모는 2010년 5493억원으로 커졌고 2014년에는 7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6년 동안 시장 규모가 64.1% 확대된 것이다. 김 사장은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생생한 공연 현장을 느끼며 함께 열광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콘서트장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한류 팬들을 VR 서비스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KT뮤직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MP3플레이어와 다운로드 중심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스트리밍 감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발맞춰 스트리밍 관련 차별화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의 개인별 특성,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용자의 발걸음을 센서로 파악해 걷는 속도에 따라 추천 음악이 달라지는 ‘비트런’이 대표적이다.
임원기/이정호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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