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가습기 살균제, 면세점 입점 비리에 이어 비자금 수사까지 겹치며 위기에 봉착했다.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관련 수사로와 롯데면세점 입점 비리 수사에 이어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돌입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 명이 그룹 정책본부 사무실과 정책본부장실 뿐 아니라 신격호 롯데그룹의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을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수개월 간의 내사를 진행해 호텔롯데,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자금이 롯데그룹 일가로 들어갔는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핵심 임원 뿐 아니라 신동빈 롯데 회장도 수사 사정권에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徨蠻낫?
롯데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출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은 정상 출근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불거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최근 가습기 살균제와 홈쇼핑 중징계, 면세점 입점 로비 등이 연이어 터지며 흔들리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사실 관계에 대해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로 올해 신 회장이 중점 추진하던 호텔롯데 상장,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완공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
검찰이 최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로비 의혹으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은 7월로 연기된 상태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면세점 매장 마련 등의 청탁을 받아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수사로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사업을 총지휘하던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재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최대 수혜를 입은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 사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시절 제2 롯데월드 인허가, 부산 롯데월드 부지 불법 용도 변경, 맥주 사업 진출 등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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