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임기 1년으로 줄이자"
[ 박종필 기자 ]
“또 계파 타령을 하면 아마도 당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계파는 정치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일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의원 정책워크숍 자리에서다. 정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모두가 새누리당이라는 하나의 용광로 속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여의도 정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계파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숍의 마지막 순서는 당 소속 의원 전원이 ‘계파청산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선 계파 청산과 당 정책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하기보다 20대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당내 ‘인기 상임위 쏠림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상임위 조율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배분 때문에 화가 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당내에서는 국회 운영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등 새누리당 몫의 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물밑 논의가 이어졌다. 일자리·경제, 교육·복지, 금융·공정 등 8개 분야로 나눠 이뤄진 비공개 분임토의와 강의 중간 휴식시간 등 막간을 이용해서도 상임위원장 인선과 희망 상임위원회 배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토교통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인기 상임위 쏠림 현상에 대해 “시·도별로 희망 상임위가 편중되지 않도록 조정을 당부한다”며 “특히 (희망 상임위 쏠림 현상이 심한) 지역구 의원들은 희망 상임위를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중진의원 간 신경전을 중재하기 위해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기로 잠정 결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그렇게 조정되면 따를 생각도 있다”고 말해 3·4선 중진의원들이 임기 중 한 번 이상은 상임위원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긍정적이었다. 그는 “3선 의원 22명, 4선 의원 2명 등 24명의 중진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다 (맡아) 소화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도 적극 연구해보자”며 “되도록 표 대결까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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