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컨설턴트의 '라이프 톡톡'] (2) 아름답고 운명적 만남, 컨설턴트

입력 2016-06-12 13:33   수정 2016-06-12 14:17

25년 전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옆집에 들렀다가 보험 컨설턴트로 일해보라고 권유하러 온 삼성생명의 한 팀장을 만난 날이다. 옆집 아주머니는 “하기 싫다”고 마뜩잖아했다. 옆에서 구경하던 내가 물었다. “그거 어떤 일을 하는 건데요?”

그 팀장은 나와 6개월 된 아들을 보고는 “새댁은 어려서 안 돼”라고 잘라 말했다.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한 번 달라고 떼를 썼다. 지금도 나와 등에 업힌 아들을 바라보던 그 팀장의 눈빛이 생생하다. ‘니가 보험이 뭔지 알기나 하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옆집 언니를 설득했다. 마음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나와 옆집 언니는 컨설턴트의 삶 속으로 뛰어들게 됐다.

컨설턴트라는 직업과의 만남은 아름답고 운명적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기저귀 가방을 들고, 모유를 먹여가며 매일 억척스럽게 활동했다. 버스비, 택시비가 아까워 자전거도 배웠다. 열 번도 더 넘어지고 다쳐가며 배운 자전거.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잡지 못해 넘어져 온 몸에 생채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반복된 연습 끝에 드디어 아들을 자전거 바구니에 태우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도 아이도 성장했다. 영업에서도 점점 성과가 났다. 왜 그렇게 억척스러웠는지 지금 생각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갓난아이와 함께 할 정도로 성실하게 일한 덕분이었을까. 1997년 어느 날 나도 팀장이 됐다. 내 보험인생에 꽃이 핀 셈이다. 얼마 뒤엔 보험사의 꽃이라는 연도상 지역 챔피언이라는 큰 상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욕심이 많은 컨설턴트다. 계약이든 고객관리든 내 손을 직접 거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보험회사에 다녀야 한다고 떼를 써 일을 시작했고, 컨설턴트로 일한 덕분에 힘들게 살던 시댁에 생활비도 보탰고, 어른들이 사실 집도 사드릴 수 있었다.

25년 전 그날 그 팀장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인지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너무나 소중하다. 그날의 나처럼 어딘가에서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에게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소개하고 싶다. 그것은 나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 기운이 오래 남아 있길 바란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와 내 동료 컨설턴트, 그리고 소중한 고객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김덕남 < 삼성생명 거제통영지역단 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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