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조 기업 성장 발판…지난 2월 상하이 법인 설립
[ 이지수 기자 ]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내년 7월 중국에 1호 직영매장을 연다. 연 740조원 규모의 중국 가구 시장을 두고 이케아 등 글로벌업체 및 중국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가구 생활소품 건축자재 등을 아우르는 종합인테리어 매장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740조원 中 가구시장 잡겠다”
한샘은 중국 시장을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보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도 “회사 미래가 중국 시장에 달려 있다”며 지속적으로 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중국 가구 시장의 무서운 성장 속도 때문이다. 최근 20년 새 중국 가구 시장 규모는 해마다 30% 이상 커졌다.
뚜렷한 강자가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현재 중국 가구 및 건자재 유통 1위 기업은 현지 브랜드 훙싱메이카이룽이지만 점유율이 10%를 넘 ?못한다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이케아는 1%에도 못 미친다. 한샘은 현지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통해 지난해 46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게 전부다.
한샘은 2011년부터 중국 소매시장 진출 거점으로 상하이를 지목했다.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의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은 연 40조원 규모다. 한샘은 지난 2월 300억원을 출자해 상하이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진출을 총괄하는 강승수 부회장이 2014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시장조사를 한 결과다. 한샘 관계자는 “본사에서 30여명의 임직원이 상하이에 파견돼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직영 매장 개소 시기와 장소 등을 치밀하게 조사했다”고 말했다.
○‘종합 인테리어’ 전략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은 종합인테리어사업이다. 최 회장은 “집 안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을 한샘 브랜드로 채우는 ‘한샘 인사이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면적 3000평 규모의 상하이 매장에는 가구를 비롯해 건자재와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까지 들어간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컨설턴트가 배치돼 고객을 상담한다.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공 서비스까지 중국 내에서 해결했다. 중국 소비자가 소품에 관심이 많은 점도 고려했다. 최 회장은 “새시와 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모두 한샘 제품이 들어간다”며 “생활 소품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진출과 동시에 한샘은 현지 업체를 비롯해 이케아 등 글로벌업체와 경쟁하게 된다. 이들 모두 주요 소비자층이 30~50대 중산층으로 겹친다. 1996년 진출 이후 중고가 전략으로 선회한 이케아는 상하이에만 대형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가구·생활용품업체인 홀라도 상하이에 11개 매장을 두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중국 유통 매장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현지에 맞는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시장 더 커진다”
한샘은 중국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대표 온라인몰 알리바바의 가구 매출은 연 8조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국내 온라인몰을 통합하는 등 채비를 갖추는 것도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최 회장은 “가구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온라인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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