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의 총기 사고…최소 50명 사망

입력 2016-06-13 02:11  

올랜도 나이트클럽서…FBI, 사살된 용의자 IS 연관 가능성 조사


[ 홍윤정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2일 새벽(현지시간) 인질극과 총격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께 올랜도에 있는 동성애자 클럽인 ‘펄스’에서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이 인질극을 벌이며 총기를 난사,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이 같은 희생자 규모는 32명이 숨진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뛰어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으로 알려졌다. 그는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세 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하다 오전 5시께 벽을 뚫고 진입한 특수기동대(SWAT)에 의해 사살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클럽 안에는 300여명이 있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플로리다 경찰은 이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다. 플로리다 경찰은 이 사건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마틴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론 호퍼 FBI 특수조사팀장은 “용의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 사상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FBI 대변인은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성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살된 용의자 마틴의 아버지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범행은 종교와 상관없다”며 “동성애를 혐오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사 모나코 대(對)테러 담당 보좌관으로부터 사건 보고를 받고 수사에 협조할 것을 연방 정부에 지시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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