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미세먼지 농도 약해지는 이유는?

입력 2016-06-14 08:01  

더위가 이어질 9월 말까지 미세먼지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달들어 서울의 미세먼지농도 단계가 '보통'이상을 나타냈다"며 "9월 말까지는 대체적으로 전국에서 미세먼지농도가 '나쁨'단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6월들어 서울의 대기가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13일 서울에서 미세먼지농도 단계 '나쁨' 이상이 발령된 날이 하루도 없었다.

14일에도 미세먼지농도가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 기간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농도는 43㎍/㎥로 전월(56㎍/㎥)과 4월(7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6∼9월 서울의 월평균 미세먼지농도를 봐도 미세먼지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6월 39㎍/㎥, 7월 32㎍/㎥, 8월 29㎍/㎥, 9월 28㎍/㎥ 등으로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세먼지 농도 '좋음'의 기준은 일평균 0∼30㎍/㎥, '보통' 31∼80 ㎍/㎥, '나쁨' 81∼150㎍/㎥, '매우 나쁨' 151㎍/㎥이상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이다. 대기 중 오랜기간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이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거나 자동차 매연 등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한다.

이처럼 6월이후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엷어지고 있는 것은 여름들어 한반도 상공의 대기흐름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순환하는 대기흐름이 봄철과 달리 국내 화력발전소나 차량 매연 탓에 발생한 미세먼지를 한반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봄철에는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주로 있으면서 대기흐름을 정체시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남풍이나 동풍이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는 점도 미세먼지를 감소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우리나라로부터 북서쪽에 있는 중국의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풍이나 동풍도 국내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서해바다로 밀어내고 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 계절 특성도 우리나라 대기를 깨끗하게 해주고 있다.

여름에는 전국적으로 난방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량도 줄여주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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