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주가로 돌아간 롯데쇼핑…또 다시 찾아온 '오너 리스크'

입력 2016-06-14 15:15  

[ 김아름 기자 ]

롯데쇼핑 주가가 '오너 리스크' 탓에 7년 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주가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3000원(1.42%) 내린 2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9일부터 나흘째 급락세를 보이며 10% 가까운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1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4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상반기 중 호텔롯데의 상장 이슈 덕분에 21만원대에서 단숨에 28만원대로 치솟았지만, 단기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시작된 비자금 의혹은 이제 롯데그룹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던 호텔롯데의 상장은 전면 백지화됐고 검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오너 리스크가 1년 만에 또 다시 찾아온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롯데쇼핑은 오너 리스크에 흔들렸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인 것. 롯데쇼핑 주가는 이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흔들렸다.

지난해 7월28~30일 롯데쇼핑의 주가는 사흘 만에 14.7% 급등했다. 신동주 부회장이 귀국하며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의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노조협의회가 신 회장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8월5일부터 8일까지는 나흘 만에 16.9% 급락했다. 직후 신 회장이 대국민사과에 나서면서 주가는 사흘간 23.2% 급등으로 돌아섰다.

이번 사태 역시 단기간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낮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까지 수색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비밀 금고에서 30억원의 뭉칫돈을 발견했다.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까지 이뤄졌다.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중국 마트 부문의 부진 등 내흉이 이어지고 있는 롯데쇼핑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호텔롯데의 상장 취소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멈춘 만큼 롯데쇼핑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라고 조언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롯데쇼핑의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검찰 조사가 집중되면서 기대감은 사라진 상태"라며 "단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사라지면서 당분간 상승 모멘텀(성장동력)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낮춰잡았다. 안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의 재평「?기대했던 부분에서 기회를 상실했고 롯데홈쇼핑과 중국 롯데마트 등 자회사의 영업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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