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한국게임은 여전히 유망, 동남아 시장 공략하면 승산있죠"

입력 2016-06-14 18:45   수정 2016-06-16 13:45

VC에게 듣는다 - 유승운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3년 미만 중소 게임업체 중점 투자
주식 상장·인수 등 자금회수 활발



[ 임원기 기자 ] “한국 게임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은 국내 시장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게임업체에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 게임업체 부상으로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유승운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사진)는 우리 게임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유 대표는 “한국 모바일게임이 다시 한번 아시아 시장을 휩쓸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국내에서 게임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이다. 올초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를 조성해 코코모, V8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선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어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국내 시장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이지만 해외에선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1998년 LG텔레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CJ창업투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를 거쳐 지난해 5월 케이큐브벤처스에 합류했다. 지난 9월 임지훈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에 취임했다. 유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 특징이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2012년 3월 설립된 케이큐브벤처스는 그동안 65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이 중 95%가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이다. 1년 미만 기업도 75%에 달했다. 투자 기업 가운데 게임업체 넵튠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두나무는 카카오에 인수되는 등 투자자금 회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 대표는 “모바일 분야의 서비스, 기술 기업, 게임업체 등 세 가지 분야가 주된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사업 영역에서 아직도 많은 유망한 기업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미개척 사업 분야가 많아 창업 전망이 매우 밝다”며 “이런 많은 창업 회사 가운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초창기에 찾아내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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