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OLED협회 퀀텀닷 혹평에 '신중 모드'

입력 2016-06-15 13:15  

김 사장 "QLED TV, 말할 단계 아니다"




[ 이진욱 기자 ]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 주도의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대해 국제OLED협회가 혹평한 것과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현석 사장은 15일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서초사옥에서 "그런 주장도 하나의 의견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하나의 디스플레이 기술"이라며 확전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퀀텀닷과 OLED에 대해 "퀀텀닷은 무기물이고 OLED는 유기물이라는 차이"라며 차분한 어조를 이어갔다.

최근 국제OLED협회 배리 영 사무총장은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미국의 퀀텀닷 소재 업체들이 OLED를 대체할 신기술로 퀀텀닷을 내세우자, 이를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영 사무총장은 "퀀텀닷 TV가 오는 2019년에 나온다는 쓰레기 같은 소리를 믿지 말라"며 퀀텀닷 기술을 부정했다. 또 그는 "퀀텀닷 LCD가 OLED보다 색 재현율이 더 넓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영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이 삼성전자가 2019년에 Q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일부 추측을 정면 겨냥?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삼성의 차세대 TV는 퀀텀닷과 OLED가 결합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계는 이르면 2~3년 내 QLED TV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QLED TV는 아직까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와 컬러 필터 등으로 구성되는 LCD TV의 구조에 퀀텀닷 필터를 더한 것이다.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이 퀀텀닷 필터를 통과하며 증폭돼 보다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원리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OLED TV는 유기물을 이용한 자체 발광 소자를 이용한다. 각 소자에 전류를 걸어 발광시키는 원리로, LCD TV의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화면의 어두운 부분을 온전히 나타낼 수 있다. 이를 통해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보다 높은 휘도를, LG전자는 OLED TV의 보다 높은 명암비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기술은 색감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화질은 소비자 사용 환경과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서 양사의 화질 공방은 끝없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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