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급균형, 미국 셰일업계가 관건

입력 2016-06-15 17:44   수정 2016-06-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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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캐나다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의 원유 공급 차질이 얼마나 오래가느냐에 따라 이 같은 상승세가 수주간 더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원유시장의 새로운 균형점, ‘뉴 노멀’이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

최근 몇 주간 시장은 하루 300만배럴가량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거의 반사적인 반응(상승에 베팅)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 같은 공급 차질 요인은 저마다 성격이 다르고, 기간도 제각각이다.

캐나다는 지난달 1일부터 큰 산불이 퍼진 탓에 산유량이 3분의 1(하루 127만배럴)이나 감소했지만, 불길이 서쪽으로 옮겨 가면서 서부 앨버타주의 오일샌드업체들은 이달 들어 생산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또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하루 80만배럴까지 감소한 나이지리아 산유량이 오는 8월 말께 220만배럴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나이지리아 정부는 밝혔다. 리비아도 연말까지 하루 70만배럴 생산을 회복한다고 했고, 이란은 산유량을 380만배럴에서 연말까지 4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지속적으로 산유량이 줄고 있다. 재정 악화로 전력 공급이 어렵고 원유 생산업체에 돈을 주지 못해서다. 지난해 하루 940만배럴을 생산하던 미국도 860만배럴로 산유량을 줄였다. 단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해보다 더욱 늘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은 아직 알 수 없다. 이 문제는 미국 셰일업계가 어느 정도 선에서 생산을 재개할 것이냐, 이란이 어디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이냐 등의 불확실한 요인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원유시장의 줄다리기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반다나 하리 수석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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