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UV XC90, 자율주행모드 스위치 켜니 차선 따라 운전대 자동 조절

입력 2016-06-17 20:49  

Car & Joy
액셀·브레이크 밟을 필요 없어

SUV 부문 '2016 북미 올해의 차'
내달 국내 출시



[ 강현우 기자 ] 볼보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은 지난 1월 ‘2016 북미 올해의 차’ 트럭·SUV 부문 대상을 받았다. 매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발표되는 북미 올해의 차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XC90이 작년 5월 미국과 유럽에 출시된 이후 받은 상은 총 60여개다.

국내에서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 XC90을 지난 14~16일에 미리 타봤다. 고속도로와 시내 등을 200㎞가량 달렸다. 이 차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안정성이 높았고, 조작도 쉬웠다.

운전대 왼쪽 부분에 있는 스위치로 간단하게 자율주행 모드를 가동할 수 있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과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차선을 따라 달리도록 운전대를 조절해 주는 차선유지기능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자율주행 모드를 가동하고 시속 140㎞ 이내에서 속도를 설정하면, 액셀과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다. 앞차가 서면 서고, 앞차가 출발하면 자동으로 출발한다. 출퇴근 시간 등 막히는 도로에서 유용하다. XC90은 교차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튀어나왔을 때 등 운전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위험을 차량이 감지하고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는 자동긴급제동장치, 사고 발생시 운전자를 시트에 밀착시켜 충격을 줄여 주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XC90은 7인승 대형 SUV지만 엔진 배기량은 디젤과 가솔린 모두 2L다. 하지만 최고 출력은 디젤이 235마력, 가솔린이 320마력으로 3L 이상 엔진을 쓰는 대부분의 7인승 SUV들에 못지않다. 달려 봐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로 달릴 때는 시원한 가속력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인테리어는 최대한 단순화했다는 느낌을 줬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종 패널)에 장착한 9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에어컨,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설계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90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가격은 디젤 8030만~9060만원, 가솔린 9390만~955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억1020만~1억3780만원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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