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100세라는 수명이 이젠 일반인의 평균 수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매달 발표하는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80세 이상 노인인구가 146만명에 이른다. 이 중 100세 이상인 노인인구가 1만7000여명에 육박해 수치상으로도 ‘백세인생’에 접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노후 준비가 잘 된 가구는 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가구의 63%가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해 은퇴 이후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노년이 현실이 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사회문화적으로나 법·제도적 변화가 100세 시대로의 진입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개인 스스로의 준비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은퇴 준비가 어려운 이유는 미래에 대한 세 가지 불확실성 때문이다. 첫 번째는 길어진 수명 때문에 은퇴생활을 몇 세까지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유자산을 어떻게 배분해서 얼마 동안 사용해야 할지 가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많다.
두 번째는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은퇴 자산 준비와 은퇴 이후 자산 운영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줄이는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후 의료비다. 언제, 어느 정도의 치료비를 부담하게 될지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소득이 없어진 순간에 중증질환이라도 앓게 된다면, 불가피하게 큰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연금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이 세 가지 위험성은 가장 큰 고려 요인이다. 가입할 때 확정된 수령금액을 받을 수 있는지, 임종하는 순간까지 평생을 지급받을 수 있는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내 연금의 일부를 목돈으로 중도인출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우리보다 훨씬 빨리 베이비붐 세대 은퇴를 맞이한 미국과 일본에서는 은퇴 설계에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은퇴 전 10년부터 은퇴 후 5년까지의 기간이다. 은퇴 후의 생활방식과 방향을 계획하고 준비할 마지막 기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를 ‘은퇴 레드존(Retirement Red Zone)’이라고 부른다.
이제 우리 국민도 은퇴세대를 이미 경험한 나라들 사례를 발판으로 삼아 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은퇴 안전지대’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경험 부족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온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야 하는 시기가 왔다.
김현석 < 푸르덴셜생명 이그제큐티브 L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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