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자율주행 버스'를 만든 이유는

입력 2016-06-19 15:00  



(이호기 IT과학부 기자) IBM은 최근 3D프린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로컬모터스와 함께 만든 자율주행 버스 ‘올리(사진)’를 처음 선보였는데요. 12인승 박스카 형태의 미니버스인 올리는 IBM의 인공지능(AI) 컴퓨터인 ‘왓슨’이 탑재된 첫 자율주행차입니다. 차량 외부에 장착된 30개의 센서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컴퓨터가 운전하는 것은 다른 경쟁사의 자율주행차와 비슷합니다. 올리의 가장 큰 매력은 승객들과의 일상적인 대화까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올리야 도심으로 가줄래”라고 명령하면 올리는 “예”라고 답한 뒤 목적지와 최적 경로를 자동으로 검색해 차량을 출발시키게 되죠. 또는 “이 기능은 어떻게 작동시키는 거야?”라고 사용법을 물어보거나 “도착하려면 아직이야?”라고 해도 친절한 답변을 해 줍니다. 물론 근처 유명 레스토랑이나 관광지 등을 추천해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처럼 모든 기능을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보니 올리 내부는 구글 자율주행차와 달리 별도의 운전석이나 운전대가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

올리는 현재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워싱턴 DC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연말이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와 澯볶@隔탐봇【??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올리가 차량공유 서비스나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요. IBM은 올해부터 왓슨을 각 산업 전반에 접목시켜 거대한 AI 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IBM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BM은 국내에서도 최근 SK㈜와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초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인데요.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이런 멋진 차량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끝)/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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