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부진에 시너지 효과 '별로'
OCI에서 SK로 넘어간 SK머티리얼즈만 '선전'
[ 윤정현 기자 ] 올 들어 인수합병(M&A)된 상장회사 주가가 새 주인을 만난 뒤 대부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황 부진에다 합병 시너지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로엔은 지난 17일 전날과 같은 7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1위 음원회사 멜론을 보유한 로엔은 유명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지난 1월 홍콩 사모펀드 스타인베스트먼트홀딩스 보유 지분 61.4%와 SK플래닛의 15%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해 로엔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발표 뒤 주가는 12.94% 떨어졌다. 카카오의 채널과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로 3월 9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다.
카카오의 부진에 따른 동반 하락이란 시각이 많다. 카카오는 올 1분기 광고와 게임 분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서만 21.16% 빠졌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지만 음원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중국 매니지먼트사업 확대 등의 모멘텀이 있어 하반기부터는 로엔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조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동아원에서 사명을 바꾼 사조동아원은 올 2월 인수가 확정된 뒤 주가가 49.41%(17일 종가 1720원)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동전주로 전락한 동아원은 매각 기대가 커지면서 올 2월 3000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사조그룹 인수가 결정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당시 6거래일 연속 떨어져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이후 제분업황 부진 우려로 주가는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M&A 대상 증권회사 주가도 작년 하반기 이후 내림세다. 증권업황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돼 올 11월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는 지난해 12월24일 미래에셋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주가가 24.02% 떨어졌다. 올 3월 KB금융지주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증권도 이후 주가가 7.13% 하락했다.
주인이 바뀐 대다수 M&A 대상주가 부진한 가운데 OCI가 SK그룹에 넘긴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는 홀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 SK에 팔린 뒤 올 2월 사명을 변경하면서 SK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했다. SK 편입이 결정된 뒤 이 회사 주가는 12.43%(17일 종가 12만1200원) 상승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만큼 SK하이닉스를 통해 SK가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반도체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인수 후 이어지고 있는 실적 개선세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 반도체업체의 미세공정 전환, 3D 낸드 투자 확대 등으로 SK머티리얼즈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SK하이닉스라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데다 제품 영역 다각화로 SK그룹과의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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