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보고…유커 몰려오는 토스트·삼겹살집

입력 2016-06-19 19:59  

테이블 없는 토스트 매장에 매일 유커 300명씩 몰려
고기 구워주는 서비스는 개인 관광객 사이에서 화제



[ 고은빛 기자 ] “향긋하고 바삭한 빵에 계란과 채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어 맛있어요. 살도 안 쪄요.”

한국에서 이삭토스트를 맛본 한 중국 여성 관광객이 지난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웨이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 개인 여행객들이 한국에 오기 전 미리 웨이보나 다른 사람들의 여행 블로그를 참고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루 300명 찾는 이삭토스트

서울 명동 스테이트타워 맞은편에 있는 이삭토스트 명동점엔 아침이나 점심 무렵 중국인 10~15명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테이블이 아예 없는 소규모 매장인데도 하루 평균 300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2000원 중·후반대 가격으로 부담 없이 토스트를 먹을 수 있어서다. 특별한 인기 메뉴는 따로 없다. 유커 몇 명이 같이 오면 여러 종류의 토스트를 시켜 나눠 먹는다고 한다.

이삭토스트 관계자는 “토스트가 중국인 입맛에 맞고 모든 제품마다 특별한 努보?발라 구웠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인들이 소고기를 즐겨 먹지 않아 불갈비 토스트는 잘 팔리지 않는 메뉴다.

명동점뿐 아니라 다른 매장도 유커 덕에 매출이 늘고 있다. 이삭토스트 W몰점은 쇼핑 온 유커들이, 홍대점은 출국을 위해 공항철도로 가기 전 한 끼를 해결하려는 유커들이 자주 찾는다.


◆하남돼지집 명동점도 인기

삼겹살도 인기 메뉴다. 하남돼지집 명동 1호점은 80개 좌석을 갖추고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하루 평균 방문하는 유커는 50명 정도다. 고급 한정식집에 나오는 명이나물도 반찬으로 내놓고, 직원들이 고기를 잘라주는 서비스에 유커들이 즐겨 찾는다. 유커들의 방문이 늘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궁중요리를 모은 중국 최대의 연회를 뜻하는 만한전석(滿漢全席)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삼겹살뿐 아니라 사이드 메뉴도 종류별로 시켜 테이블당 판매가격도 높은 편이다.

장보환 하남에프앤비 대표는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은 개별 여행으로 방문한 이들”이라며 “최근엔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 차원에선 중국인 관광객 전문 가이드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마케팅도 하고 있다.

서울 시청역에 있는 만족오향족발도 하루 평균 90명의 유커가 찾고 있다. 오향장육의 향신료를 써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맛을 내고, 새우젓이 아니라 마늘 소스를 써 다른 족발집과는 차별화했다. 이 가게도 입소문을 탔다. 만족오향족발 관계자는 “유커들이 TV 프로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국 여행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존 관광코스의 맛집 대신 현지음식과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을 자유롭게 체험하길 원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유커들이 한국 프랜차이즈업체를 주목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 한국관광공사가 ‘서울 맛골목 체험상품’을 내놓으면서다. 서울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신당동 떡볶이골목, 신림동 순대타운, 장충동 족발골목 등 대표적인 맛 골목을 담아 소개했다. 이후 유커들은 기존에 유명한 음식점뿐 아니라 골목 음식점,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 대한 정보를 SNS에서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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