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앞으로 10년 회사 경영 직접 하겠다"…후계자 니케시 부사장, 전격 퇴임한 이유는

입력 2016-06-22 06:31   수정 2016-06-22 06:33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했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갑자기 경영 제일선에서 물러났다.

일본의 통신·IT 대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9) 사장의 후계자로 유력했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48)이 22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퇴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아로라 부사장은 다음 달 1일 소프트뱅크의 고문으로 취임한다.

그는 겸임하고 있던 야후 재팬 회장이나 앞서 소프트뱅크가 매수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로라 부사장은 소프트뱅크의 경영에서는 사실상 배제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후계자로 여겨졌던 아로라 부사장을 퇴임시키는 계획을 주주총회 전날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손 사장과 아로라 부사장 사이에 그룹의 지휘권을 넘겨주고 넘겨받는 시기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정의 사장은 당분간 소프트뱅크의 리더로서 그룹을 지휘할 의향을 가졌던 반면 아로라 부사장은 수년 내에 손 사장을 대신해 소프트뱅크의 경영권을 쥐고 싶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고 소프트뱅크는 설명했다. 양측의 의견 차이로 인해 소프트뱅크는 대표이사와 이사 임기가 만료한 아로라 부사장을 퇴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정의 사장은 이번 인사에 관해 소프트뱅크에 아직 여러 과제가 있다고 거론하고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가) 앞으로 5∼1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당사(소프트뱅크)를 이끌 필요가 있는데 그 기간이 아로라에게는 리더가 될 때까지 줄곧 기다리는 시간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로라 부사장과 이야기한 끝에 그가 다음 도전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소프트뱅크에 공헌하도록 그를 고문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정의 사장은 아로라 부사장이 그간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고 소프트뱅크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인도 출신인 아로라 부사장은 구글 임원으로 일하다가 손 사장의 권유로 2014년 9월에 소프트뱅크로 옮겼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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