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대어 분석①]'최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 효과 vs 고평가 논란

입력 2016-06-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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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였던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호텔롯데와 함께 연내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호텔롯데 IPO를 위해 준비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자신들에게 투자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경닷컴은 호텔롯데 상장 철회의 반사 이익을 누릴 하반기 IPO 대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에 따라 올해 IPO 시장 최대어가 됐다. 호텔롯데는 공모 규모가 5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원 수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지난달 30일 상장 주관사단 등과 킥오프 미팅을 마치고 현재 실사에 들어간 상태다. 주관사 선정에 참여한 투자은행(IB)들이 책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바이오'를 미래 주력 사업으로 키우려는 삼성그룹의 의지가 강한 만큼, '삼성 프리미엄'과 함께 성공적 IPO를 예상하고 있다. IPO 과정에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고평가 논란도 '삼성' 효과로 무난히 耭載?것이란 관측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 바이오의 양대 축

바이오제약 사업은 2010년 삼성그룹이 제시한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당시 삼성은 바이오제약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연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차례로 설립했고 이들을 양대 축으로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꾸려지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삼성물산이 51.04%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 상승은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CMO)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확대와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시장 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4년 1790억달러(약 209조원)에서 2020년 2780억달러(약 324조원)로 연평균 7.6%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3%에서 27%로 점진적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에 존재하는 세포 단백질 유전자 등을 원료로 쓴다. 원료 확보의 어려움으로 화학합성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생물 유래 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낮아 만성질환과 난치병 등에 주로 사용된다. 세계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중 7개가 바이오의약품일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8만L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배양기)를 가지고 있다. 2018년 18만L 규모의 3공장이 완공되면 36만L의 세계 1위 CMO가 된다. 글로벌 제약사인 BMS 로슈 등과 10년 이상의 장기 CMO 공급계약을 체결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상장 시가총액 10조원, 고평가 논란

관건은 현재 예상되고 있는 상장시 시가총액 10조원에 대한 고평가 논란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다.

KB투자증권은 2030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 전망과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의 가치를 적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시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FCF가 점증해 2030년에는 29억달러(약 3조3800억원)에 달한 것이란 전제다.

이 전제가 시장에서 인정되지 않는다면 10조원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고평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실적과 현재 세계 2위 상장 CMO인 스위스 론자의 주가수준을 이야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매출 912억원, 영업손실 20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 1051억원보다 줄었고, 영업손실도 1200억원보다 늘었다. 순이익은 2015년 1조9049억원이었지만,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지분투자 기업으로 인식한 데 따른 지분투자 평가이익 때문이다. 2014년에는 99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100%의 공정가치를 6조9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후 실적 개선은 없었던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교해 볼 수 있는 글로벌 CMO로는 28만L 규모의 론자가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론자의 시가총액은 82억5600만스위스프랑(약 10조300억원)이다. 론자의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억3000만스위스프랑(약 4조6500占?과 4억2800만스위스프랑(약 5200억원)으로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

현재 30만L 규모로 세계 1위 CMO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비상장이라, 시장 가격이 없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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