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되게 하라' 창업 정신, '하면 된다' 해병 정신과 비슷
'면세점 탈락' 직원 기 살리기
[ 송종현 기자 ]
재계 오너들 중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해병대에 대한 애정은 특별하다. 1973년 입대(해병대 258기)해 경기 김포시 2사단에서 복무한 그는 ‘회사가 잘되려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고, 정신력을 키우는 데 해병대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옛 SK유통, SKC 등 대표를 맡았던 곳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정신 재무장을 위해 직원들을 데리고 해병대 병영훈련 체험을 했다. SK네트웍스에선 지난 3월 대표가 된 지 3개월여 만에 병영훈련 체험을 위해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을 찾았다. 실적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목적에서다.
○포항 해병 1사단에 입소
최 회장과 문종훈 사장을 비롯한 SK네트웍스의 팀장급 이상 임직원 220여명은 두 팀으로 나눠 각각 21일과 28일 해병대 1사단에 입소했거나,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3박4일 동안 상륙기습훈련, 유격 기초훈련 등을 받고 10㎞ 행군을 한 뒤 퇴소한다. 최 회장은 21일 입소했다. 문 사장은 28일 들어가 훈련을 받는다.
최 회장이 SK그룹 계열사 직원들과 병영훈련 체험을 위해 해병대를 찾은 건 이번이 여덟 번째다. SK네트웍스에선 처음이다. 이번 해병대 병영훈련 체험은 최 회장이 먼저 제안했다. 최 회장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정신과 하면 된다는 해병대 정신은 비슷한 측면이 많다”며 “정신을 재무장하고 자신감을 키워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반전 계기 될까
SK네트웍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 면세점 사업자 선정 탈락 등의 요인으로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회사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9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SK네트웍스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35.7% 줄어든 205억원에 머물렀다. SK네트웍스는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연말로 예정된 시내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에 도전하기로 일찌감치 방침을 굳혔다.
성장세가 가파른 국내 렌터카 시장 및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 등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현재 5만3000여대 수준인 차량 보유대수를 2018년까지 10만대로 늘려 3위인 업계 순위를 2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해병대 병영훈련 체험이 임직원의 기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과 해병대 특별한 인연
SK네트웍스의 이번 해병대 병영훈련 체험을 계기로 최신원 회장 집안과 해병대와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자식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불어넣기 위해 해병대 입소를 권했다.
장남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과 최 회장이 해병대를 나왔다. 최윤원 회장의 장남인 최영근 SKC 과장(29)과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상무(35)도 각각 2012년과 2006년 해병대에 입대했다. 재계에선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형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형제도 해병대 출신으로 유명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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