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소비자학 전공 학생들의 착한 소비 프로젝트

입력 2016-06-23 16:00  

버려지는 물건 다시 만들어 판매한 ‘다듬 프로젝트’...
지역 아동들을 위한 기부활동으로 이어져

인제대학교(총장 차인준)가 학생들의 전공수업으로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로 연결시키고 있다.

인제대 가족상담복지·소비자학부에서 올 1학기에 진행한 ‘소비자와 상품개발(지도교수 전향란)’이라는 수업의 ‘다듬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학생들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잠시입고 버려지는 헌옷들을 어떻게 다시 상품화하고 그 수익을 기부하는 새로운 소비형태를 개발해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옷을 다듬다, 마음을 다듬다, 너의 마음도 다듬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다듬’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주위 친구들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한 뒤 헌 옷을 기부받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필통, 파우치, 머리띠, 여권케이스 등 패션 상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대학 강의실과 팀원 자취방에서 밤새워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 로고도 디자인해 브랜드 로고 태그도 만들어 달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은 지난 5월 인제대 축제에서 판매해 많은 학생들에게 관심과 함께 호응을 얻었다.

프로젝트에 喚′?라현지 씨(21)는 “상품개발은 물론 진열과 흥정 등 판매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수업에서 배운대로 시간이나 상황에 따른 가격조정법을 적극 활용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판매금액 23만2000원에서 리폼 재료비를 제외한 21만2000원으로 색종이, 공책, 아이클레이 등 학용품을 구입해 봉사활동을 하며 알게 된 부산 강서구 사회복지법인 소양보육원 아이들에게 지난 21일 기부했다.

소양보육원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손수 마련한 뜻깊은 정성에 감사하다”며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향란 교수는 “기부자는 자신의 옷을 기부하며 나눔의 즐거움을, 구매자는 제품구입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기쁨을, 기부받는 사람들은 도움을 통한 행복을 얻는다는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미진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다음 학기에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함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화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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