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밀레의 ‘이삭줍기’….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는 유명 화가와 대표작들이다. 하지만 이 작품만으로 그 화가의 예술 세계를 온전히 알긴 어렵다.
《내 생애 마지막 그림》은 화가들이 인생에서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기 전 남긴 작품을 통해 그들이 끝까지 표현하고자 했던 예술관을 전해준다. 벨라스케스는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를 통해 궁정화가로 살면서 가졌던 책임감과 모든 열정을 표현했다. 고야는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를 그리며 끝까지 배우길 갈망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명화의 거짓말》 등 유럽 미술에 관해 많은 책을 써온 저자는 “마지막 그림이 대표작이 된 사례는 많지 않지만 화가의 예술 세계와 인생을 꿰뚫는 작품들인 만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다산초당, 284쪽, 1만6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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