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 대회 3라운드에 단독 선두에 나섰다.시즌 4승을 기록중인 ‘남달라’ 박성현(23·넵스)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뚝심을 과시하며 프로 투어 첫 승을 눈앞에 뒀다.
성은정은 2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쳤다.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내줬지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한 타를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성은정은 단독 2위 조정민(22·문영그룹)을 한 타 차로 밀어내고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성은정은 이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에 나섰다. 첫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러프로 들어갔고,이어진 두 번째샷이 홀컵을 지나쳐 파퍼팅을 놓친 것. 하지만 두 번째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홀컵 앞 2m 근처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5번홀(파3)에서는 15m거리의 긴 퍼팅을 홀컵에 그대로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후반홀에서는 다소 흔들렸다.14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한 공이 티잉그라운드 앞 30m에 러프에 떨어지는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성은정은 “티 纜?잔디 보푸라기가 있었는 데 공이 거기에 맞고 속도를 잃으면서 미스샷이 났다“고 했다. 로스트볼을 선언해 1벌타를 받은 그는 네 번째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홀아웃했다.더블 보기를 기록한 성은정은 하민송(20·롯데),조정민(22·문영그룹)과 같은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주저앉았다.
이어진 2개 홀에서 파를 지켜내며 샷감을 가다듬은 성은정은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성은정과 샷 대결을 펼친 ’프로 언니‘ 박성현과 권지람(22·롯데)은 모두 타수를 잃으며 순위에서 미끄럼을 탔다.박성현은 첫홀 티샷이 오른쪽 OB(아웃 오브 바운즈)구역으로 날아간 탓에 트리플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이후 그는 보기 2개와 버디 4개를 잡는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친 끝에 1오버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를 친 박성현은 이정은6(20·토니모리),김지현2(25·롯데),정예나(28·SG골프),배선우(22·삼천리)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샷도 흔들렸지만 퍼트 모두 감각이 둔했다. 우승 다툼을 하기 위해선 4라운드에서 타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
8언더파 단독 2위로 3라운드에 나선 권지람은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잃는 부진한 경기 끝에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32위로 미끄럼을 탔다.
지난해 장하나(24·비씨카드)에 덜미를 잡혀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하민송(20·롯데)이 버디 7개,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오지현(20·KB금융그룹)과 함께 나란히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베테랑‘ 홍란(30·삼천리)과 최은우(21·볼빅)가 각각 3타,2타를 덜어내며 8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 우승경쟁에 합류했다.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따낸 박성원(23·금성침대)이 이날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로 단독 7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성은정은 26일 이어지는 4라운드에서 조정민,오지현과 한 조로 경기에 나서 우승컵을 다툰다.
생애 첫 챔피언조 티오프를 앞둔 성은정은 3라운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어차피 손해볼 게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경기를 치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성은정이 우승할 경우 2012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21·롯데) 이후 4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가 KL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아일랜드CC=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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