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서 ‘아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은정(17, 금호중앙여고)이 3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지키며 '레이디스 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5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522야드) 3라운드 경기에서 성은정은 1타를 줄인 71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1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대회가 본격적인 후반 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경기전 아마추어인 그를 걱정하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았다. 아마추어 선수가 4라운드를 고루 잘 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그는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둘째날(2라운드)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후반라운드 페이스 조절에 어려운을 겪으며 40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쉬움을 더했다.
이번에 달랐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그는 2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5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인 성은정은 이후 안정적인 플레이로 파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성은정은 14번홀(파4) 티샷이 티잉그라운드 앞 약 30m 지점 러프에 떨어지는 실수를 범하며 더블 보기를 범하며 리더보드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3라운드 그의 선전이 주목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전날 성적순으로 배치된 '챔피언 조'에 배정, 수많은 갤러리의 관심 속에 부감감을 떨치고 18홀 내내 자신만의 라운드 페이스 조절에 나름 성공했다는 점도 우승 가능성에 설득력을 높인다.
아마추어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 능력이 빛난건 17(파4), 18번(파5) 홀이다. 챔피언조를 따르는 수 백명의 갤러리가 환호성을 연발하는 긴장된 상황에서도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성은정은 "아마추어로써 잃을 게 없으니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만 4타를 줄인 조정민(22·문영그룹)은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선두 성은정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전날(공동 7위)에서 비해 5계단 오른 결과다.
아일랜드CC=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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