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구장 군와이스가 징계를 받는다고요?

입력 2016-06-27 14:25   수정 2016-06-30 15:26



(박상익 정치부 기자) 지난주 프로야구계와 인터넷에는 ‘군와이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군(軍)과 아이돌그룹 ‘트와이스’를 합친 말입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군와이스로 검색하면 야구장 응원단상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군인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인천 문학경기장을 찾은 한 육군 17사단 장병이 SK 와이번스 치어리더와 함께 트와이스의 ‘치어업’ 안무를 멋지게 소화한 것이죠. 전문 치어리더와 조금도 차이나지 않는 ‘칼군무’ 덕에 야구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영상을 본 네티즌까지 환호했습니다. 덕분에 이 군인은 ‘문학구장 군와이스’란 별명을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사달이 났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군와이스 병사가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게 됐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죠. 네티즌 사이에선 ‘멋지게 춤을 춘 죄밖에 없는데 애먼 병사를 처벌한다니 말도 안 된다’, ‘군대가 너무 경직된 것 아니냐’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낸윱求? 27일 육군에 확인한 결과 이같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병사에 대한 징계를 검토한 적도 없고 징계할 예정도 없다”는 것이 육군의 공식 입장입니다. 이 관계자는 “누군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민원이 들어왔다고 다 징계를 하는 것도 아니고 2주 내 답변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적절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아무 일 없을 것이란 설명이지요. 누군가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징계를 받게 됐다”는 소문으로 번진 겁니다. 육군도 ‘군와이스’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등 홍보 활동에 활용했는데 이런 소문이 퍼져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며칠간 일어난 소동을 보면서 저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날 ‘군와이스’ 장병의 멋진 율동은 17사단 장병들을 초청한 SK구단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장 인솔자도 승인했기에 아무 문제가 없었지요. 하지만 소문만으로도 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며 군이 이미지 개선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옛날 군대를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군인이 군복을 입고 춤을 추다니 부대에서 혼쭐나겠군’이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또한 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해당 장병이 별다른 마음고생 없이 군 생활을 건강히 마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야구장에서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끝)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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