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 설지연 기자 ]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이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지난해(오피스텔 부문 대상)에 이어 올해는 주상복합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짓는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49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임에도 4베이(방 세 칸과 거실을 전면에 배치) 판상형(ㅡ자형) 설계를 적용하는 등 혁신적인 공간 계획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에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52실 및 상업시설로 이뤄졌다. 아파트는 90%가 전용면적 84㎡ 주택형이다. 최상층 펜트하우스 8가구도 공급한다. 오피스텔은 전용 67㎡형, 68㎡형이 각각 26실이다.
1만2493㎡ 규모의 녹지공간인 부천중앙공원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입지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부천중앙공원은 산책로 생태공원 숲속도서관 야외음악당 등 다양한 여가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 단지는 부천중앙공원을 시선 간섭 없이 남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졌다. 수도권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반경 300m 내에 있다.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으로 접근이 쉽다.
사업지 인근에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홈플러스 등 대형 편의시설이 있고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각종 생활인프라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입지 및 생활인프라뿐만 아니라 건축설계 면에서도 공간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기존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의 설계 방식인 탑상형에서 벗어나 6개 동을 판상형 위주로 계획했다. 주상복합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통풍과 환기, 채광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 단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중앙공원의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다. 발코니 확장면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3면 개방평면도 구현했다.
확장된 내부공간에는 알파룸과 베타룸 등을 제공해 거주자의 취향에 맞게 폭넓은 공간 변형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지 배치도 입주민의 편의를 고려했다. 6개의 주동을 대각선 형태로 배치해 가구 간 시선간섭을 최소화했다. 지상 1층 상업시설 상부에 외부인 출입을 차단해 입주민을 위한 전용 조경공간을 조성한다. 지상 1층 중앙부 잔디광장은 외부인에게 자유롭게 열린 공간으로 부천중앙공원을 그대로 담아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특색있게 배치했다. 2층은 채광과 환기가 좋은 친환경공간을 콘셉트로 설계했다. 기존 아파트 단지가 어두운 지하나 애매한 자투리공간에 부대시설을 배치했던 것과 달리 단지 핵심 위치에 다양한 시설을 들였다.
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한 피트니스센터와 GX룸(단체운동장), 자연 채광이 가능한 라운지를 갖춘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 사우나실도 있다. 자녀가 있는 입주민을 위해 맘스 テ? 키즈룸, 취미실 등도 제공한다.
"1기 신도시 도심 개발…도시재생 신호탄 쐈다"
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인 중동 도심에 랜드마크 격인 주거 단지를 개발해 도시재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사진)는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사업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도시재생이야말로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모든 편의시설을 걸어서 누릴 수 있고 교통도 좋은 도심이 다시 주목받는 데서 보듯이 도시의 무분별한 횡적 확산보다는 좀 더 질 높은 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미세한 변화까지 간파하고 미래사업을 예측해야 하는 게 디벨로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이 모이는 살아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한 도시의 경쟁력을 넘어 이제는 국가경쟁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올 하반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용지에 원룸형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을 공급할 계획도 밝혔다.
오는 8월에는 지난해 한경주거문화대상을 수상한 ‘e편한세상시티 삼송’에 이어 바로 옆 부지에 2·3차 주거형 오피스텔 단지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지금껏 단 한번의 실패 없이 모든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이 놀랄 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 뛰어넘어 캐피털·자산운용 등 종합부동산그룹 성장
엠디엠그룹은
엠디엠그룹은 국내 대표 디벨로퍼인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이 1998년 설립했다. 33㎡ 남짓한 작은 오피스텔에서 자본금 5000만원짜리 회사로 출발했다. 2002년 엠디엠 관계사로 설립된 블루코스트가 2014년 사명을 바꾼 게 엠디엠플러스다.
이제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업을 넘어 신탁, 리츠, 캐피털, 자산운용에 이르는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부동산그룹으로 성장했다. 시행 매출로만 연면적 237만㎡, 매출 8조원의 실적을 보유했다.
2011년 인수한 한국자산신탁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 올 5월 신탁 수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5%(1032억원)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엠디엠그룹은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엠디엠은 2000년대 중반까지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분양과 마케팅 컨설팅을 주로 해왔다. 2006년 부산 월드마크센텀(아파트 496가구)을 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디벨로퍼로 부상했다. 이후 △서울 송파 푸르지오시티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위례중앙푸르지오 △상암DMC 푸르지오시티 △e편한세상 시티 삼송 등 주요 개발사업을 성공시켰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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