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배 1차 아이파크
[ 홍선표 기자 ] 한경 주거문화대상 단지조경 대상은 현대산업개발이 한국 섬유·패션산업 중심지 대구에서 선보인 ‘대구 월배 1차 아이파크’ 아파트에 돌아갔다. 2014년 12월 준공된 이 단지는 아파트 외관을 각 동과 층마다 서로 다른 색깔로 꾸며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변화하는 듯한 입체감을 살리고 단지 안에 대형 정원과 수목 진입로를 마련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구 월배 1차 아이파크는 유천동에 들어선 13개 동, 1296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단지 인근에선 ‘대구 월배 2차 아이파크’ 2134가구가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과 조경이 3400여가구의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을 통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한국의 밀라노를 꿈꾸는 패션도시 대구의 지역특성을 반영해 건물 외관과 단지 조경을 꾸몄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낙동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도 고려됐다. 약 100만㎡의 ‘수원 아이파크 시티’ 설계와 조경을 담당한 유명 건축가 벤 판 베르켈과 조경설계사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이 단지 【?다시 한 번 협업했다.
섬유와 패션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개별 동의 색깔을 달리했다. 같은 건물 안에서도 층마다 색과 질감에 변화를 줬다. 불규칙한 색상 변화를 통해 여러 가닥의 실다발이 모여 형형색색의 섬유를 이루는 패션산업의 특성을 형상화했다. 낙동강과 팔공산을 비롯한 대구지역의 자연환경도 디자인에 담았다. 강을 나타내는 파란색과 대지를 표현한 황색, 산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사용해 아파트 단지를 조화롭게 꾸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경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단지는 ‘리플렉션 플라자’ ‘액티브 플라자’라는 두 대형 정원을 중심으로 각 동 사이의 공간을 정원으로 채웠다. 단지 진입로를 대나무로 장식해 독특한 느낌을 살렸다. 길이 300m에 달하는 조깅 코스 주변에 울창한 수목을 심어 여름철 햇볕을 막고 쾌적함을 더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 부산 중동 ‘해운대 아이파크’, 경기 수원시 권선동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을 통해 차별화된 건축 철학을 선보여 왔다. 현대산업개발은 개별 아파트뿐 아니라 단지 주변 일대를 포괄하는 대형 도시개발사업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전국 곳곳에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종합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를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살아보고 싶은 아이파크로…설계·디자인에 투자"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등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아이파크 아파트입니다. 이처럼 주택사업의 강점은 우수한 입지 선택과 상품 기획력에 있습니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아이파크 아파트가 들어설 때마다 해당 지역의 경관이 한층 더 개선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건축 설계와 디자인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집은 단순한 주거수단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입주민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아이파크 아파트를 수요자들이 한 번쯤 살아보고 싶어 하는 명품 단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급 아파트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동 아이파크’에 전체 부지의 88%를 녹지 공간으로 조성하고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물바닥면적)을 9%로 떨어뜨리는 혁신적인 시도를 접목했다.
대구 ‘월배 1차 아이파크’ 또한 물감을 풀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건물 외벽에 대구의 특성과 자연환경을 담아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아이파크 아파트는 수요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역량과 안목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첨단 시공능력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40년간 전국에 '국내 최다' 39만여가구 아파트 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서울 압구정동에 지은 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9만여가구를 지었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로 업역을 확장한 현대산업개발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12%대에 달한다. 부채비율(83.5%)과 순차입금비율(6.1%)도 건설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조원이 넘는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지역을 선별해 분양에 나서고 있다. 기준 금리 이슈, 정부 부동산 정책, 주택 수요·공급 조건 등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장 상황을 상정한 위험 관리 경영에도 철저하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그룹 내 기획·개발·시공·운영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상업시설, 호텔아이파크는 호텔, 아이서비스는 업무시설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고속도로·항만·발전소 운영을 담당하는 도시인프라시설 계열사도 거느리고 있다.
지난 3월 개장한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통해 면세점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KTX(고속철도) 용산역에 자리잡은 아이파크몰을 리모델링한 곳에 들어서 있다. 면세점을 용산 일대 발전을 이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는 게 현대산업개발의 청사진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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