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융합인재 육성위해
ICT융합학부 등 신설
'학·산·연 클러스터 2.0'구축
글로벌 연구기관·벤처 유치
학생들 인턴십 기회 확대
단과대별 SW교육공간 마련
[ 김인완 기자 ]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올해부터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일명 프라임사업)으로 선정돼 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교육부의 프라임사업은 대학 자율적으로 미래사회 수요를 반영해 학사구조를 개편하고, 학생들의 전공 능력과 진로 역량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3일 예산 지원 규모 등에 따라 대형과 소형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사업 지원 대학 21곳을 최종 선정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지원금인 6000억원(3년간)을 투입한다. 대형 유형에는 한양대(에리카) 건국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영남대 등 9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소형 유형에는 이화여대 경북대 등 12개교가 선정됐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3년간 프라임사업으로 최대 45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한양대 한 관계자는 “프라임사업은 △대학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대학 구성 ?간 합의와 △대학의 선제적 노력에 대한 재정적 뒷받침이라는 추진 전략 아래 인력 미스매치의 양적 해소와 대학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이 사업을 통해 ‘3S UP’ 전략을 추진해 국내 최초의 학·연·산 클러스터 기반 교육 과정을 추진한다.
‘3S Up’ 전략
에리카 캠퍼스는 미래 산업을 선도할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Software Up), 사이언스 업(Science Up), 스마트 업(Smart Up)이라는 ‘3S Up 전략’으로 내년부터 학과 개편과 정원 이동을 한다.
‘소프트웨어 업 전략’은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을 둔 융합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융합대학 아래 소프트웨어학부와 ICT융합학부가 신설된다. ICT융합학부는 인문, 사회, 예체능 계열 학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과정으로,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공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또한 비이공계 학생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 5월부터 전 계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과목을 비교적 쉽게 수강하고, 본인이 원하면 소프트웨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반을 준비해 왔다.
‘사이언스 업 전략’도 추진한다. 이는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융합형 공학 인재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대학이 과학기술융합대학으로 개편되고, 기초과학계열 학과의 정원 일부가 융합공학계열 학과로 이동된다. 이학사 과정인 응용화학과와 해양융합과학과가 각각 공학사 과정인 화학분자공학과와 해양융합공학과로 개편되고, 반도체 나노공정과 광센서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나노광전자학과가 신설된다.
스마트 업 전략도 본격 시행한다. 제조 혁신형 공학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정부는 노후화하는 제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제조업과 연관성이 높은 기계공학부와 재료화학공학과, 전자공학부의 정원을 증원하고 교육 과정을 제조업 혁신 기술 중심으로 재편한다.
사회 수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제공
에리카캠퍼스는 신설·증원되는 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에리카 PBL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PBL(problem based learning)은 학습자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그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토론 기술,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을 익힐 수 있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 모형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시스템을 운영한다. 핵심교양에 SW영역을 신설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에리카-SCI(Software Competence Index, 소프트웨어역량지수)를 개발해 역량진단 및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에리카-CDP 경력개발시스템도 운영한다. 경력개발시스템 및 학생 진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진로 개발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작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학생들의 취업, 창업, 진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학·산·연 클러스터 2.0’ 구축 준비
에리카캠퍼스는 프라임사업을 통해 ‘학·산·연 클러스터 2.0’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교내에 글로벌 연구기관과 벤처기업을 유치해 학생들의 인턴십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재정 수입도 확보해 프라임사업 이후에도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영무 총장은 “프라임사업 선정을 에리카의 시대적 사명으로 명심하고 사업 수행과 클러스터 혁신에 매진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에리카 100년에서 중장기 발전의 첫 단계로 삼고 교내 부지 개발, 신안산선 개통과 연계한 교통 혁신 및 연구단지 조성 등의 마스터플랜을 추진해 미래형 대학의 새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2003년 학·산·연 클러스터를 구축하면서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 또한 사회와 산업수요를 반영한 대학교육의 선도 모델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프라임사업은 에리카캠퍼스 제2도약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 환경도 개선
교육 공간도 대폭 확충한다. SW융합 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을 단과대학별로 확충하고, 융합소프트웨어센터와 나노광전자학과의 교육 공간도 증축한다. 또한 단과대학에 오픈 스페이스와 PBL 룸을 확충해 단기적으로는 시설 증·개축을 통한 교육 공간 확충을, 장기적으로는 교내 부지를 활용한 학·산·연 클러스터 2.0을 구축한다.
인문계 학생 대상…사회맞춤형 교육 확대
프라임 사업에 지원, 선정된 대학이 공학계열 학과의 개편 및 신설로 인해 상대적으로 인문계열 정원을 줄일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이런 시각은 오해라고 거듭 강조한다. 오히려 인문계 학생이 공학계열 전공을 공부할 기회가 대폭 늘어났다고 한다.
ICT융합학부 신설과 기존 학과(건축학부, 소프트웨어융합학부) 선발 인원 증가로 인문계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공학계열 선발 인원이 늘어났다. 2016학년도에는 40명, 4개 학과였으나 2017학년도에는 88명, 6개 학부 및 학과(소프트웨어학부 ICT융합학부 건축학부 교통물류학과 산업경영학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융합형 인재에 대한 적성을 살리기 위해 전공 간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융합학과의 개설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사업인 ‘프라임’의 취지에 부합하며 에리카 교육 철학과도 일치한다.
안산=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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