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한예리가 역대급 바보 캐릭터의 계보를 이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치명적인 순수미를 장착한 영화 속 바보 캐릭터는 등장과 동시에 관객들을 웃음 짓게 만들며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는 ‘웰컴 투 동막골’의 ‘여일(강혜정 분)’과 ‘7번방의 선물’의 ‘용구(류승룡 분)’다.
먼저 지난 2005년 640만 관객을 동원한 ‘웰컴 투 동막골’은 남북 전쟁을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로 극 중 ‘여일’은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동막골의 가장 순수한 소녀다. “뱀한테 물리면 마이 아파”라는 명대사를 남긴 ‘여일’의 독특한 말투는 물론, 트레이드마크인 머리에 꽂은 꽃까지 각종 매체를 통해 패러디 되며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난 2013년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의 ‘용구’는 6살 지능의 딸바보 아빠로 교도소 최고의 흉악범들까지 무장해제 시켜버릴 만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녔다. 비록 지능은 낮지만 오직 딸만 생각하는 용구의 지극한 부성애는 1280만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사냥’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16시간의 추격전 속에서 ‘기성(안성기 분)’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하는 ‘양순(한예리 분)’이다. ‘양순’은 막장 붕괴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마을 소녀로, 당시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기성’이 죄책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살뜰히 보살피는 인물이다.
또래보다 지능 발달 속도가 느리고 사리 분별에 어두워 늘 마을 꼬마들의 놀림거리인 소녀로, 할머니를 찾아 우연히 산에 올랐다가 ‘기성’과 함께 추격전에 얽히게 된다. ‘양순’은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엽사 무리를 당황케 만들며,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한 영화 속에서 예상치 못한 지점에 웃음을 선사한다.
‘양순’ 역을 맡은 한예리는 “’양순’과 같은 캐릭터는 늘 해보고 싶었던 역할 중 하나였다. 꾸밈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솔직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어린 아이처럼 맑고 순수한 ‘양순’의 모습에 때로는 웃기고 하고 또 때로는 마음이 짠하기도 할 것”이라고 전해 그녀가 보여줄 캐릭터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웰컴 투 동막골’과 ‘7번방의 선물’을 뛰어넘는 역대급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사냥’은 금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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