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 해외자산에 투자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도 '우수'
[ 이현진 기자 ] 지난 3월 증권사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시장에 선보인 이후 최고 수익률 상품을 가장 많이 내놓은 곳은 HMC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성과가 좋은 상품 대부분은 해외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협회는 30일 증권사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별 수익률과 수수료 등을 공개했다. 일임형 ISA 상품 수익률이 공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30일 신탁형 ISA 상품 수익률과 수수료를 공개한 데 이은 것이다. 투자자가 직접 자산을 배분하는 신탁형과 달리 일임형은 금융회사가 자산배분 및 관리를 전적으로 담당한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HMC투자증권의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B2’(5.01%)다. 이어 △HMC투자증권 고수익추구형A1(4.92%) △메리츠ISA 고수익지향형A(4.71%)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A2(4.58%) 순이다. 이는 0.4~2.23%에 이르는 수수료를 차감한 수익률이다.
이들은 모두 초고위험·고위험군 상품으로 해외자산에만 투자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B2’는 해외 생명공학 관련주·중국주식·신흥국 주식 등 해외주식을 100% 담았다. ‘메리츠ISA 고수익지향형’ 역시 해외주식이 100%고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A2’는 해외주식 80%, 해외부동산을 20% 담고 있다. 권지홍 HMC투자증권 상품전략팀 이사는 “선진국 하이일드채권,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와 유망한 신흥국 펀드를 선별적으로 담았다”며 “국내자산보다는 해외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설명했다.
초고위험에서 초저위험까지 전 자산군을 아우른 수익률로는 NH투자증권이 2.32%로 1위를 차지했다. HMC투자증권(2.16%) 메리츠종금증권(2.12%) 역시 전체 자산군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정호 NH투자증권 자산배분전략위원장은 “자산배분위원회를 설치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SK증권의 ‘SK-ISA 적극투자형A’는 0.1% 수익률로 전체 상품군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고위험군에 속하면서도 초저위험군 상품보다 낮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같은 회사의 초고위험군 상품인 ’SK-ISA 공격형A’(0.23%) 역시 부진했다. 해당 상품은 국내주식 비중이 높고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ELS의 경우 아직 실현되지 않은 수익이라 집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만기 시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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