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올 상반기 승용차 시장은 동급 차종 내 경쟁이 치열했다. 베스트셀링카 순위 변화도 컸다. 전통의 인기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쏘나타는 여전히 최상위 자리를 지켰지만 새로 부상한 차종이 많았다. 기아자동차 쏘렌토 및 K7, 르노삼성자동차 SM6,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시장 판도를 바꿨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상반기 판매 현황을 보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올 1~6월 내수시장에서 현대차 싼타페를 제쳤다. 전체 SUV 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준대형 세단 K7은 같은 기간 그랜저를 따돌렸다. 쉐보레의 스파크도 지난 8년간 경차 시장을 독주해온 기아차 모닝을 제압했다. 신형 모델 SM6는 ‘국민차’ 쏘나타를 위협하는 등 중형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강력한 신차 효과를 본 모델들은 주문 후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 쏘렌토, SM6, K7 등은 두 달 가까이 기다려야 차를 받을 정도로 주문이 몰렸다. 정부가 6월 말까지 실시한 개별소비세 30% 인하를 등에 업고 주문이 쇄도했고, 완성차업체들은 없어서 못 팔 만큼 생산 공장을 완전 가동했다.
베스트셀링카 톱10 순위 【?하위권으로 밀려난 모델도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 K5, 그랜저가 상위 순위에서 내려갔다. 반면 티볼리는 상반기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새롭게 톱10에 진입했다. 미니밴 카니발의 도약도 눈에 띈다. 카니발은 지난해 신형 모델이 나오면서 이전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다. 세련된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한 업계 호평이 이어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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