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충격 이후 투자법…"체리피킹 맛볼 기회 아직 남았다"

입력 2016-07-01 17:26   수정 2016-07-02 05:06

포스코·신한지주·LG전자 '주목'

"주가회복 끝나 실적따라 선별투자할 때"
포스코, 2분기 영업이익 11% 증가 추정
신한지주 목표주가 5만5000원까지 제시

유통·식품 등 내수주는 실적개선 어려울 듯



[ 최만수 기자 ] 한국 증시가 예상보다 빨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렉시트로 인한 주가 하락과 상승은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개별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준으로 유망종목을 고르는 ‘체리피킹’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저 PBR·실적개선주 주목

1일 코스피지수는 16.98포인트(0.86%) 오른 1987.3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354억원, 2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사태 이전 수준(1986.71)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좋기 때문에 다음주까지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브렉시트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대부분 종목이 주가를 회복했기 때문에 실적 전망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020~2050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포스코가 대표적인 저평가, 실적개선 주식으로 꼽혔다. 포스코의 PBR은 0.41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포스코는 최근 3주 동안 11% 이상 하락했지만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며 “중국의 철강과 철광석 가격이 반등했고 중국 대형 철강업체 간 인수합병이 발표된 것은 확실한 호재”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2분기 전년 동기보다 11.58% 늘어난 7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공통으로 꼽은 최고 추천주는 삼성전자이지만 이틀 연속 2% 이상 오르며 주가가 150만원에 근접한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4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마트폰 사업 전망을 어둡게 봤지만 올 들어 실적이 점점 더 좋아지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추경’에도 유통주 전망은 암울

은행주를 대표하는 신한지주도 추천주로 꼽혔다.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 3년간 3만6000~4만7000원을 맴돌았다. 크게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기 때문에 ‘저가매수-고가매도’ 전략을 펼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이날 신한지주는 0.79% 오른 3만8300원에 마감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G5’의 부진으로 모바일 부문 영업적자가 이어지더라도 TV와 가전 부문이 선전하며 올 2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3% 늘어난 59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됐다. PBR도 0.84배로 낮다.

유통·식품 등 내수주들은 증권사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반기 내수 경기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고,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내수 부양보다는 구조조정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유통대장주인 롯데그룹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도 악재다. 식품주 또한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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