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약 3개월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겔 사노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시키고 박병호를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구단과 4년 총액 1천200만 달러에 계약한 박병호는 올해 팀 내에서 두 번째 많은 홈런 12개를 때려냈지만, 타율은 0.191로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거 중 가장 낮았다.
최근 11경기에서 38타수 2안타에 그치는 등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에 빠진 박병호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펼쳐진 팀의 원정 6연전에서는 3경기에만 선발 출장할 정도로 출전 기회가 줄어든 끝에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가 이러한 부진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물론 이 정도까지 고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또 하나 내가 몰랐던 한 가지는 그의 인품이다. 그는 우리 팀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그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 몰리터 감독 역시 "박병호도 이번 결정을 이해했다. 소통이 잘 됐다"며 "그가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게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는 자부심이 넘치고 팀이 돋보이길 원했고, 다른 사람들을 실망하게 하는 것을 걱정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박병호가 정신적으로 강인함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그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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